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에게 금거북이를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이 1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오늘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을 사임하고자 한다”며 “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교위 위원장 임기는 3년으로, 이 위원장의 임기 종료일은 이달 26일로 예정돼 있었다.
이 위원장은 “언론에 보도된 내용의 사실 여부는 조사과정에서 성실히 소명하겠다”며 “그동안 국가교육위원회에 보내 주신 국민 여러분의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달 28일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특검은 김 여사 일가와 관련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 위원장이 김 여사 측에 금거북이를 전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위원장이 김 여사 측에 금거북이를 제공한 대가로 국가교육위원장직을 받은 것은 아닌지 ‘매관매직’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 위원장은 임기 종료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데다, 위원장 직을 고수하며 입방아에 오르기보단 사퇴한 뒤 대응을 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장관급인 이 위원장은 이날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도 불출석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달 29일부터 일주일간 연가를 내고 정부청사에 출근하지 않으며 사실상 국회 예결특위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 한병도 국회 예결위원장은 이날 “사전 양해를 구하지 않고 부별심사에 무단으로 불출석했다”며 “국민을 무시하는 것으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행태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화여대 총장을 지낸 역사학자다. 박근혜 정부 시절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참여한 경력이 있다. 친일 인사를 옹호하는 등 왜곡된 역사관을 갖고 있다는 지적에도 2022년 9월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국교위원장으로 재직하면서 극우성향 인사들의 국교위 위원 임명을 묵인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 위원장은 국교위 재직 시절에는 국교위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논란을 무마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 7월 국교위 내부에선 일부 인사들이 SNS 대화방에서 고교평준화 폐지 등 쟁점에 ‘짬짜미’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후 이 위원장은 짬짜미 의혹을 ‘자료 유출’ 프레임으로 규정하고 내부 단속을 강화했다.
이 위원장은 또 올해 극우성향 리박스쿨과 일부 국교위 위원들이 연관됐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는 지적도 받았다. 일부 위원들이 전체회의에서 이 위원장에게 사과를 요구하자 그는 “진상이 밝혀지지도 않은 상황에서 무슨 근거로 어떤 사과를 해야하는가”라며 “(회의가) 비공개이기 때문에 언론에 내시면 안 된다는 것을 확실히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