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정부, 산불 조처 미흡”
경찰 ‘미래 식물’ 소속 2명 체포
지난달 31일 스페인 환경단체 ‘미래 식물’ 소속 활동가 2명이 바르셀로에 있는 대성당 ‘사그라다 파밀리아’ 기둥에 페인트를 뿌린 혐의로 체포됐다. 미래 식물 SNS 갈무리
스페인 환경운동가들이 정부 기후 정책에 대해 항의 시위를 벌이면서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가 설계한 성당 사그라다 파밀리아 기둥에 페인트를 뿌려 경찰에 체포됐다.
AFP통신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사그라다 파밀리아에 페인트를 뿌린 혐의로 환경단체 ‘미래 식물’ 소속 활동가 2명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이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이들은 사그라다 파밀리아 하단 기둥에 빨간색과 검은색 페인트를 칠하며 “기후 정의”를 외쳤다.
이들은 최근 스페인 남부 이베리아반도를 초토화한 대형 산불 대응을 비롯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의 조처가 미흡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산불의 약 70%가 축산업과 관련한 활동으로 발생한다”며 “정부는 화재로 집을 잃은 사람들을 지원하는 것보다 축산업자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을 우선시했다”고 말했다.
최근 스페인에서는 고온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며 산불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유럽산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스페인에서는 산불로 4명이 사망하고 38만2000㏊가 넘는 면적이 불탔다. 이는 2006년 이후 가장 큰 피해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스페인 건축가 가우디의 대표작 중 하나로 1882년 착공해 100년 넘게 공사 중인 대성당이다. 착공 144년 만이자 가우디 사망 100주기가 되는 2026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번 시위를 벌인 단체는 2022년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에서도 스페인 거장 프란시스코 고야의 작품 액자에 운동가들 손을 접착제로 붙이는 등 이번과 유사한 항의성 시위를 수십차례 벌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