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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의장 상복’ 국민의힘, 졸렬한 보수정치 선 넘었다

입력 2025.09.01 20:16

수정 2025.09.01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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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의원들이 정기국회 개원식이 열린 1일 상복 차림으로 국회 본회의장에 등장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여야 화합을 촉구하고 세계로 뻗어가는 한류를 상징해 제안한 ‘한복 개원식’을 거부하고, 검정 양복·넥타이와 근조 리본을 착용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의 내란·김건희·채 상병 특검법 개정안 추진과 입법 독주를 반대하는 메시지라고 했다. 국회 잔칫날에 검은 상복이라니, 정치의 품격을 깎아내리는 제1야당의 어깃장이 어처구니없고 부끄럽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상복 차림은 전날 송언석 원내대표가 공지했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처절하게 맞서 싸우겠다”고 했다.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겠다”고 한 장동혁 대표의 취임 일성을 원내 사령탑이 이어간 것이다. 가뜩이나 여야가 소 닭 보듯 하고 악수도 하지 않아 정치 실종 우려와 불안감이 크다. 그런데도 거여를 향한 팻말 시위나 회견도 아니고 상복 등원이라니, 할 일 많은 정기국회 첫날부터 제1야당이 극한 정쟁을 선언한 것인가. 초유의 ‘죽은 국회’ 퍼포먼스는 졸렬하고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군대를 동원한 12·3 불법 비상계엄으로 헌법과 국회와 국민을 짓밟으려 한 게 전직 대통령 윤석열이다. 그 내란을 비호한 국민의힘이 지금 ‘정치의 조종’이 울렸다고 근조 리본을 단 것이다. 이날도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윤석열, 김건희를 석방하라”고 외치고, 극우 유튜버 전한길은 “인사와 (내년 6·3 지방선거) 공천 청탁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지금도 제대로 반성과 쇄신 없이 ‘윤 어게인’ 세력이 활개치고 있다. 국민의힘의 상복 시위가 먼저 향하고 국민 앞에 새출발을 다짐할 곳은 윤석열이 있는 서울구치소여야 한다.

1일 개막한 이재명 정부 첫 정기국회는 윤석열 내란이 남긴 정치·사회·경제·민생의 상처를 치유하는 중차대한 짐을 안고 있다. 개혁 입법과 통상·외교 현안이 산적해 있고, 여야가 머리 맞댈 헌법개정 특위도 국회에서 발족해야 한다. 의미 있는 정기국회 첫날, 상식 밖이고 정치와 국민을 모독하는 제1야당의 상복 등원이 벌어진 것이다. 국민의힘은 정치와 민생을 되살리라는 국민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 당장 이재명 대통령이 미·일 순방 결과를 알리는 자리로 제의한 ‘여야 지도부 회동’에 참석해 책임 있는 정치세력으로서의 본분을 다하기 바란다.

정기국회 개회식이 열린 1일 본회의장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을 제외한 의원들이 한복을 입고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검정양복에 검정넥타이를 매고 가슴에 근조리본을 메고 참석해 있다. 권도현 기자

정기국회 개회식이 열린 1일 본회의장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을 제외한 의원들이 한복을 입고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검정양복에 검정넥타이를 매고 가슴에 근조리본을 메고 참석해 있다. 권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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