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의 금감원 건물. 경향신문 자료사진
올해 상반기까지 고객이 찾아가지 않은 ‘숨은 금융자산’이 18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일 발표한 ‘금융권 숨은 금융자산 현황’을 보면, 지난 6월 말 기준 숨은 금융자산은 장기미거래 금융자산(3년 이상 거래가 발생하지 않은 예·적금 등) 14조1000억원, 미사용 카드포인트 2조9000억원, 휴면 금융자산(소멸시효가 완성된 예·적금 등) 1조4000억원 등이다.
금융회사 70곳의 최근 3년간 휴면 금융자산 환급률(계좌수 기준)은 평균 28.9% 수준이다. 업권별로는 카드사(78.7%)가 가장 환급률이 높은 편이었다. 이어 손보사(44.1%), 생보사(39.4%), 증권사(20.9%), 은행(8.1%), 저축은행(4.3%) 등 순이었다.
카드사 포인트는 소비자들이 일일이 잘 챙기는 경우가 많지만 은행 예·적금, 보험사 등에는 돈을 맡겨두고 잊어버린 계좌 등이 많은 여파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같은 업권 내에서도 자체 관리노력 수준과 인프라 등에 따라 환급률 편차가 크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은 소비자가 오랫동안 잊고 있는 금융자산을 손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이달 중 금융권과 함께 ‘숨은 금융자산 찾아주기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
금감원은 “일부 금융사는 회사 차원의 관리 노력이 미흡하고, 비대면 환급 신청 인프라를 제대로 갖추지 않았다”며 “이들 금융사에 대한 관리 체계를 정비해 환급률을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