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 대나무숲 중백로 둥지에서 지난 6월27일 둘째 새끼가 부화한 모습. 울산시 제공
울산 태화강에 여름 철새인 ‘중백로’의 성장 과정이 처음으로 카메라에 담겼다.
울산시는 지난 6월2일부터 8월11일까지 71일간 태화강 대나무숲을 찾은 중백로의 산란부터 둥지를 떠나기까지(이소)의 성장 과정을 관찰카메라(CCTV)에 기록하는데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2016년 삼호철새공원에 카메라를 설치한 이후 첫 성과다.
이번 관찰은 태화강 대숲에 둥지를 트는 백로류 중 왜가리(2020·2025년), 중대백로(2021년), 황로(2022년)에 이어 네번째다. 다만 왜가리 등은 많은 수가 찾아와 관찰이 쉬웠던 반면, 중백로는 소수의 개체만이 드물게 찾아와 매년 둥지를 찾기 어려웠다고 울산시는 설명했다.
시는 지난 6월2일 2개의 알을 품고 있는 중백로의 모습을 처음으로 포착했다. 이후 3일과 4일에는 세번째 알을 산란하는 모습과 암수가 교미하는 장면도 각각 기록됐다.
이후 카메라는 암수가 교대로 알을 품는 장면과 네번째 알의 산란(10일)도 담아냈다.
지난 6월26일에는 첫째 새끼가 알을 깨고 나왔으며 어미가 먹이를 주는 모습도 관찰됐다. 6월27일~7월1일 사이 나머지 새끼도 알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왔다.
울산 태화강 대나무숲 중백로 둥지에서 지난 7월31일 첫째 새끼가 둥지를 떠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중백로는 산란 후 24~27일(평균 26일) 정도 품어 부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관찰된 중백로는 지난 5월31일 첫번째 알을 낳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나머지 산란을 감안하면 이러한 부화 기간이 확인된 셈이다.
관찰카메라를 통해 파악한 결과, 부화 후 14일째인 7월14일쯤 둥지 곁에서 새끼들을 돌보던 어미가 둥지를 벗어나 8~10시간 간격으로 먹이를 줄 때만 찾아왔다. 또한 25일부터는 새끼들이 둥지 옆 가지를 뛰어다니는 등 이소를 연습하는 행동들이 관찰됐다.
부화 이후 35일째(7월31일)에는 가장 먼저 태어난 새끼가 둥지 밖으로 날아갔다. 이소 움직임은 8월8~10일 계속됐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관찰기록 영상자료는 울산철새여행버스와 조류사파리 누리집 등을 통해 교육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백로는 동남아시아에서 겨울을 보내고 매년 4월쯤 번식을 위해 태화강을 찾아와 9월 하순쯤 떠난다. 이 새는 태화강 대나무숲을 찾아와 번식하는 백로류 중 왜가리와 중대백로보다는 작고 쇠백로보다는 큰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