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KAIST FRL 연구팀의 신규 리튬메탈전지 기술 인포그래픽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밀려 고전 중인 국내 배터리 업계가 반격에 나섰다.
미국 정부의 대중 고율 관세 정책을 틈탄 미국 현지 생산 역량 강화, 프리미엄과 보급형을 동시에 겨냥한 이원화 전략,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주를 통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돌파 등 크게 3가지 흐름으로 요약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KAIST(카이스트)와 함께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는 리튬메탈전지의 충전 속도를 크게 단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양측의 공동 연구팀은 1회 충전에 800㎞ 이상 주행, 누적 주행거리 30만㎞ 이상의 수명을 확보하면서 충전 시간을 12분까지 단축할 수 있는 리튬메탈전지 연구 결과를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 에너지’에 게재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KAIST는 2021년 리튬메탈전지 관련 원천기술 개발을 위해 공동연구센터 FRL을 설립하고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기술은 2023년 발표해 ‘네이처 에너지’에 게재된 ‘저부식성 붕산염-피란 액체 전해액 기반 리튬메탈전지’의 후속 연구로, 리튬메탈전지의 난제로 꼽히던 충전 속도를 개선했다는 의미가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7년 상업 생산 개시를 목표로 미국에서 GM과의 합작사인 얼티엄셀즈(Ultium Cells) 공장을 통해 전기차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생산하기로 하는 등 보급형 배터리 시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제영 LG에너지솔루션 최고기술책임자(CTO) 전무는 “지난 4년간의 협력이 유의미한 성과를 창출하면서 리튬메탈전지의 상용화를 한층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산학 협력을 더욱 강화해 기술적인 난제를 해결하고 차세대 배터리의 분야에서도 최고의 성과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K온은 대규모 ESS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현지 생산 LFP 배터리로 북미 ESS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SK온은 미국 콜로라도주에 본사를 둔 재생에너지 기업 ‘플랫아이언 에너지 개발’(Flatiron Energy Development)과 1GWh 규모의 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플랫아이언은 2021년에 설립된 대규모 ESS 개발 및 운영에 특화된 재생에너지 개발사다.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부지 확보부터 설계, 시공, 운영에 이르기까지 ESS 사업의 전 과정을 총괄한다.
이번 계약으로 SK온은 플랫아이언이 추진하는 매사추세츠주 프로젝트에 LFP 배터리가 탑재된 컨테이너형 ESS 제품을 내년부터 공급할 예정이다.
SK온도 전기차용 LFP 배터리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다수의 완성차 고객사와 수주를 논의 중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올해 1∼7월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순수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하이브리드차(HEV)에 탑재된 배터리 총사용량이 약 246.2GWh로 전년 동기 대비 24.9% 증가한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포인트 하락한 37.8%로 집계됐다.
지난 8월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5 기후산업국제박람회’ SK그룹관에 전시된 SK온의 컨테이너형 ESS 제품. SK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