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전 국무총리(가운데)가 지난 7월2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 있는 내란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받은 후 귀가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매관매직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오는 9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김형근 특검보는 5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임명 경위 확인을 위해 한덕수 전 총리에 대해 오늘(5일) 출석요구서를 우편으로 송부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서희건설에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 귀금속 공여 의혹 사건과 관련”한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소환조사는 오는 9일 오전 10시로 잡았다. 이 사건에서 한 전 총리는 참고인 신분이다.
앞서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은 특검에 낸 자수서에서 “2022년 3~4월 (이 회장의 맏사위이자 검사 출신인) 박 전 비서실장 인사청탁과 함께 6000만원대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포함해 총 1억원대 명품 장신구 3종을 김 여사에게 직접 전달했다”는 취지의 내용을 밝혔다. 목걸이 진품도 함께 제출했다.
박 전 비서실장은 2022년 6월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임명해 발탁됐다. 김 여사는 2022년 6월29~30일 진행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때 이 회장에게서 받은 이 고가의 3종 명품 장신구를 모두 착용했다. 한 전 총리는 이 임명 과정에 대해 같은 해 6월28일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이) 저한테 세 번을 물어서 ‘걱정 마시고 하여튼 뽑아주십쇼’ 했더니 며칠 뒤에 (당시) 박 전 검사님 이력서를 하나 보내줬다”고 말했다. 특검은 총리 비서실장 채용과정에 서희건설의 청탁용 선물이 영향을 줬다고 의심한다.
특검은 오는 9일 한 총리를 상대로 당시 비서실장 채용 과정에서 검증 등 절차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지난 2일에는 이 회장과 박 전 비서실장을 동시에 소환해 조사했다. 이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는 다음 날까지 연이틀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