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 열린 2025 동방경제포럼(EEF) 본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타스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서방의 군대가 우크라이나에 배치되면 러시아군의 ‘합법적 표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고 있는 동방경제포럼(EEF)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평화와 장기적 안정을 보장하는 합의가 이뤄진다면 주둔군은 필요 없다”며 “합의가 체결되면 러시아는 이를 철저히 지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우크라이나의 서방과의 군사적 밀착이 이번 전쟁의 “근본 원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로이터·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같은 날 EEF에서 서방의 군대가 우크라이나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태도를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안전보장이 외국, 특히 유럽과 미국의 군대에 의해 보장되고 제공될 수 있느냐”며 “절대로 아니다.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우리나라가 수용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보장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일련의 발언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휴전 협정을 체결하더라도 서방 26개국이 우크라이나 안전보장군에 참여한다는 유럽 측 구상에 대한 거부 의사로 풀이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전날 유럽을 중심으로 한 26개국이 휴전이나 평화가 이뤄지면 우크라이나의 안전보장을 위해 파병하거나 육상·해상·공중에서 주둔을 이어가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 3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회담할 준비가 됐다면 모스크바로 오라”로 제안한 것은 항복을 받아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회담에 개방적이라면서 푸틴, 젤렌스키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3자 정상회담도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