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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 황금사자상, 짐 자무쉬에게···박찬욱, 호평 속 아쉬운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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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의 영광은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 짐 자무쉬 감독에게 돌아갔다.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은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는 아쉽게도 무관에 그쳤다.

6일 오후 이탈리아 베니스 리도섬에서 열린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짐 자무쉬 감독의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가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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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 황금사자상, 짐 자무쉬에게···박찬욱, 호평 속 아쉬운 ‘무관’

입력 2025.09.07 04:56

수정 2025.09.07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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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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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 리도섬에서 6일(현지시간) 오후 열린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짐 자무쉬 감독이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베니스 리도섬에서 6일(현지시간) 오후 열린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짐 자무쉬 감독이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의 영광은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 짐 자무쉬 감독에게 돌아갔다.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은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는 아쉽게도 무관에 그쳤다.

6일 오후(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 리도섬에서 열린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짐 자무쉬 감독의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가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미국 북동부와 아일랜드 더블린,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성인이 된 자녀와 멀리 사는 부모에 대한 세 가지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케이트 블란쳇 등이 주연을 맡았다.

외신·비평가들은 물론 감독 본인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단상에 오른 그는 “우리(창작자들)는 경쟁을 동기로 삼지는 않지만 영광이다. 조용한 이 영화를 알아봐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예술은 정치적이기 위해 정치를 직접 다룰 필요는 없다”며 “사람들 사이 공감과 연결을 만드는 것이 문제 해결의 첫 걸음”이라고 했다. 단상의 오른 그의 자주색 양복에는 이스라엘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폭격 및 학살 중단을 촉구하는 의미의 ‘Enough(이제 그만)’ 배지가 달려 있었다.

미국 독립영화계를 대표하는 감독 중 하나인 자무쉬 감독이 주요 영화제 수상을 거머쥔 건 <브로큰 플라워>로 2005년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지 20년 만의 일이다.

<힌드 라잡의 목소리>를 연출한 벤 하니아 감독이 6일(현지시간)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힌드 라잡의 목소리>를 연출한 벤 하니아 감독이 6일(현지시간)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심사위원대상(은사자상)은 이스라엘군에 살해당한 6세 가자지구 소녀 힌드 라잡의 이야기를 담은 실화 기반 영화 <힌드의 목소리>(The Voice of Hind Rajab)가 받았다. 강력한 황금사자상 후보로 거론되던 작품이다.

지난해 1월29일 차에 고립된 라잡이 구조대와 나눈 실제 통화 녹음 등이 작품에 삽입됐다. 실제 라잡과 그를 구하려던 구조대원 2명은 사망한 채 차량에서 발견됐다.

영화를 연출한 튀니지 출신 카우더 벤 하니아 감독이 연단에 오르자 청중은 기립 박수를 보냈다. 하니아 감독은 “영화는 힌드를 되살릴 수 없지만 그의 목소리를 지킬 수 있고, 이를 국경을 넘어 전할 수 있다”며 “이 영화는 기억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긴급함의 문제”라고 했다. 그는 라잡의 어머니와 남동생이 아직 가자지구에 있다며 세계 지도자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팔레스타인에 해방을!”이라는 말로 소감을 마무리한 그의 드레스에도 ‘Enough’ 배지가 달려 있었다. 이날 수상자들은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다수 언급했다.

감독상(은사자상)은 배우 드웨인 존슨이 UFC 선수 마크 커를 연기한 영화 <스매싱 머신>의 베니 사프디 감독이 받았다. 심사위원 특별상은 활화산을 배경으로 살아가는 이탈리아 나폴리 주민을 담은 지안프랑코 로시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구름 아래>가 수상했다. 볼피컵 남우주연상은 <라 그라치아>의 이탈리아 배우 토니 세르빌로, 여우주연상은 <우리 머리 위의 햇살> 중국 배우 신지뢰에게 돌아갔다.

박찬욱 감독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 서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박찬욱 감독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 서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한국 영화로는 13년 만에 베니스 국제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에 진출한 박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는 수상작 명단에 없었다. 외신 등에서 <힌드의 목소리>에 견줄 만한 유력 수상 후보로 거론됐기에 현지에서도 의외라는 반응이 나왔다.

이날 시상식 이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한 외신 기자가 “박찬욱의 <어쩔수가없다>가 왜 수상에서 제외(isolated) 됐는지”를 콕 짚어 묻기도 했다. 경쟁부문 심사위원장 알렉산더 페인 감독은 “우리 모두는 박찬욱 감독에게 큰 존경심(respect)을 갖고 있다. 그는 살아 있는 최고의(great) 감독들 중 하나다”라면서도 “심사위원으로서 21편의 훌륭한 작품 중 오직 8개(의 수상작)만을 골라야 하는 것은 고통이었다. 우리는 그의 작품을 사랑했지만, 최종 리스트에는 안타깝게도 들지 못했다”고 했다.

높은 평단의 평가를 미루어 볼 때, <어쩔수가없다>는 추후 오스카(아카데미상) 레이스에서 강력한 후보작으로 호명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감독은 폐막식이 끝난 후 배급사 CJ ENM에 “내가 만든 어떤 영화보다 관객 반응이 좋아서 이미 큰 상을 받은 기분”이라고 했다. <어쩔수가없다>는 한국에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17일 개막)으로 첫 선을 보인 후 24일 공식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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