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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8일 오전 11시30분 서울 서초구 서울행정법원 앞으로 100여 명의 시민이 모였다.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단 김지윤씨는 "새들의 하늘길을 빼앗은 대가가 제주항공 무안공항 참사로 돌아왔고 법원은 이 엄중한 경고를 외면하면 안 된다"며 "법원은 생명과 진실의 편에 단호히 서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행정법원은 오는 11일 새만금신공항 기본계획 취소소송 판결을 선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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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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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고니·물떼새·민물도요···‘새 모자’ 쓴 사람들이 서울행정법원까지 행진한 이유

입력 2025.09.08 14:37

수정 2025.09.0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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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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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2일 전주 전북지방환경청서 출발

‘새만금 신공항 기본계획 취소’ 인용 촉구

제주항공 참사 유족 “또 참사 일어날 수도”

8일 오전 11시30분 서울 서초구 서울행정법원 앞으로 100여 명의 시민이 모였다. 뭉쳐 선 무리 사이로 긴 부리가 있는 ‘새 머리’가 듬성듬성 솟았다. 큰고니·검은머리물떼새·황조롱이·민물도요 등 각양각색 ‘새 모자’를 쓴 이들은 전북 새만금 신공항 기본계획 취소 판결을 촉구하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새·사람 행진단’이다. 행진단은 지난달 12일 전북 전주시 전북지방환경청에서 출발해 이날 서울행정법원 앞에 도착했다. 이들은 한 달 가까운 행진을 마친 뒤 오는 11일로 예정된 ‘새만금 신공항 기본계획 취소 소송’의 인용 판결을 촉구했다.

‘새, 사람 행진단’이 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행정법원으로 새만금신공항 기본계획 취소소송 인용을 촉구하며 행진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새, 사람 행진단’이 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행정법원으로 새만금신공항 기본계획 취소소송 인용을 촉구하며 행진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사제·환경활동가·시민 등 다양한 사람이 모여 꾸린 행진단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사당역에서 출발해 서울행정법원까지 마지막으로 행진했다. 한 달 가까이 행진을 매일 수라갯벌의 서식 생물들을 소개했는데 마지막 생물로는 ‘상괭이’가 선정됐다. 상괭이는 작은 토종 고래로 멸종위기종이다. 2019년 새만금 방조제 건설로 고립된 갯벌이 얼어붙어 상괭이 30여 마리가 질식하는 사건이 있었다. 행진단은 상괭이 그림이 그려진 깃발을 높이 들고 “새만금을 살려달라”고 외쳤다.

새만금 신공항은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새만금 지역 340만㎡ 부지에 활주로와 여객터미널, 화물터미널 등을 짓는 사업이다. 신공항이 들어설 부지는 매년 24만마리 철새가 머무는 ‘수라갯벌’ 위로 저어새·도요새 등 멸종위기종 59종이 살고 있다.

전북 전주부터 행진에 참여한 김형우씨는 “이미 새만금에 둑을 지어서 많은 생명이 죽어갔는데 공항까지 짓는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인간들만 사는 세상은 결코 오래갈 수 없고 이 엄청난 생명이 죽어가는 모습을 그냥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제주에서 온 박은서씨는 “사람들이 걷는 이유는 자기 자신이 아니라 생명이라는 가치 때문”이라며 “행정법원이 꼭 취소 판결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새, 사람 행진단’소속 활동가들이 8일 서울 서초구 행정법원에서 행진을 마친 후 새만금신공항 기본계획 취소소송 인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새, 사람 행진단’소속 활동가들이 8일 서울 서초구 행정법원에서 행진을 마친 후 새만금신공항 기본계획 취소소송 인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2022년 9월 국민소송인단은 새만금신공항 기본계획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시민들은 “국토교통부가 제출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는 새만금에 신공항이 들어설 수 없는 이유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새만금에 공항이 들어서면 새와 비행기의 충돌이 연간 최소 9.5회, 최대 45.9회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이 이 평가서에 담겼다. 지난해 조류 충돌 사고로 179명이 사망한 전남 무안공항(0.07회)과 비교하면 최대 656배에 이른다.

제주항공 무안공항 참사로 부모님을 잃은 고재승씨는 이날 행진에 참여하며 “무안공항 주변에도 철새 서식지가 4곳이나 있었다”며 “조류충돌 위협이 예고된 새만금에 신공항이 들어서면 또 끔찍한 참사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은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은 “새들의 하늘길을 빼앗은 대가가 제주항공 무안공항 참사로 돌아왔고 법원은 이 엄중한 경고를 외면하면 안 된다”며 “법원은 생명과 진실의 편에 단호히 서야 한다”고 말했다.

‘새, 사람 행진단’이 8일 서울 서초구 행정법원에서 행진을 마친 후 새만금신공항 기본계획 취소소송 인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가운데 ‘12·29 제주항공여객기참사’ 유가족이 발언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새, 사람 행진단’이 8일 서울 서초구 행정법원에서 행진을 마친 후 새만금신공항 기본계획 취소소송 인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가운데 ‘12·29 제주항공여객기참사’ 유가족이 발언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서울행정법원은 오는 11일 새만금신공항 기본계획 취소소송 판결을 선고한다. 행진단은 이날부터 선고날까지 법원 앞에서 ‘1만3000번의 릴레이 기도’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

‘새, 사람 행진단’소속 활동가들이 8일 서울 서초구 행정법원에서 행진을 마친 후 새만금신공항 기본계획 취소소송 인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새, 사람 행진단’소속 활동가들이 8일 서울 서초구 행정법원에서 행진을 마친 후 새만금신공항 기본계획 취소소송 인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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