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주택공급 확대방안을 발표한 지난 7일 서울 남산전망대에서 바라 본 서울 강북 일대의 아파트 단지. 서성일 선임기자
분양 시장의 소형(59㎡) 아파트 선호 현상이 4년째 이어지고 있다. 신축 아파트의 소형 비중은 매년 줄어드는데 수요자는 몰리면서 올해 수도권 청약에서는 경쟁률이 중형(84㎡)의 약 6배까지 높아졌다.
분양 전문 플랫폼 리얼하우스는 9일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전국 민간 아파트 분양(8월25일 모집 공고까지)에서 전용면적 59㎡(5434가구)의 1순위 경쟁률이 19.2대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84㎡(3만1809가구)는 1순위 경쟁률이 5.5대1에 그쳤다.
수도권은 격차가 더 컸다. 59㎡(이하 소형) 경쟁률이 28.3 대 1, 84㎡(이하 중형)는 4.81대1로 소형 경쟁률이 중형의 5.8배에 달했다. 공급 물량은 중형(1만5215)이 소형(3518)의 약 4배 많은 수준이었다.
중형과 소형의 청약 경쟁률 역전 현상은 전국적으로 2022년, 수도권에선 2023년 처음 나타났다. 2022년 당시 전국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소형이 9대1, 중형이 5.9대1이었다. 수도권은 소형과 중형이 6.4대1로 동일한 경쟁률을 보였고, 이후 격차가 더 벌어졌다. 2020년만 해도 전국 1순위 평균 경쟁률은 중형이 31.1대1로 소형(12.7대1)을 크게 웃돌았다.
연도별 수도권 1순위 청약 경쟁률. 단위 : %, 자료 : 리얼하우스
소형 아파트 인기가 높아지고 있으나 공급 물량은 줄어드는 추세다. 2020년 신축 아파트의 소형 비중은 19.6%로 중형(45.5%)의 절반 정도였으나 올해는 10.4%(수도권 14.2%)까지 낮아졌다. 중형 비중이 61.1%(수도권은 61.5%)까지 늘어난 것과 대조된다.
리얼하우스 관계자는 “전세사기 여파로 비아파트 수요가 줄면서 신축 소형 아파트 쏠림 현상이 강화되고 있고, 대출 규제와 고금리 속에서 초기 자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점도 소형 평형이 주류로 자리매김하게 된 배경”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