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미국 당국의 이민단속으로 체포된 현대차-LG엔솔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 직원들이 수감돼 있는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 모습. 연합뉴스
미국 조지아주의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을 급습한 미 이민 당국에 체포·구금된 한국인 300여명이 10일(현지시간) 오후 2시30분 애틀랜타 공항에서 전세기를 타고 귀국길에 오른다. 함께 구금됐던 일본·중국인 노동자도 함께 풀려나 같은 전세기를 타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지난 4일 ICE 수용시설에 수감된 이들은 엿새 만에 겨우 밖으로 나올 수 있게 됐다. 애틀랜타에서 한국까지 비행시간은 약 15시간으로, 한국시간 11일 오후 6시쯤에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9일 한 소식통에 따르면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ICE 구금시설에 수용돼 있는 한국인들은 이날 오후부터 수용복 대신 체포 당시 입었던 사복으로 갈아입는 등 퇴소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이들은 10일 이른 아침 약 6~7대의 버스에 나눠탄 후 차로 약 4시간30분 거리(428㎞)에 있는 애틀랜타 공항까지 이동한 뒤 전세기에 탑승할 예정이다.
버스는 당초 한국 쪽에서 제공하려 했으나 결국 ICE 호송차량으로 공항까지 직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출국 전까지 미 이민당국의 통제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ICE 관계자가 각 버스에 탑승하거나, 아니면 ICE 호송차량이 버스 행렬 앞뒤로 공항까지 함께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전세기에는 한국인뿐 아니라 함께 구금된 중국인, 일본인 노동자도 탑승한다. 앞서 일본 매체는 전기자동차(EV)용 전기의 전극공정용 장치 제조업체 소속 일본인 3명이 함께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또 LG엔솔은 중국 배터리 제조 장비 업체 소속 노동자 8~9명이 구금자에 포함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직원 7명이 모두 ICE 수용시설에 잡혀간 한 협력업체 관계자는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전세기에 탑승하는 것까지 지켜봐야 마음이 놓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직원은 자신들이 한국에 돌아가면 불법 취업한 범죄자처럼 비쳐질까봐 걱정한다고 들었다”면서 “그곳 안에서의 생활이 트라우마로 남을 것 같은데 빨리 잘 추스리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은 과제는 ‘자진 출국’ 형식으로 미국을 떠나게 되는 이들이 향후 재입국 제한 같은 불이익을 받지 않을 수 있을 것인지 여부다. 방미 중인 조현 외교부 장관이 9일 중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등과 만나 관련 논의를 매듭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 법무부 자료에 따르면 자진 출국은 추방 기록이 남지 않기 때문에 다시 비자를 신청해 미국에 입국하는 것이 가능하다. 대신 본인 비용으로, 반드시 지정된 기간 내에 미국을 떠나야 한다.
다만 일부 이민법 변호사들은 자진 출국이 재판을 통해 다퉈보는 것을 포기하고 유죄를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불법 체류로 구금된 상태에서 자진 출국을 하면 향후 상당한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 때문에 잔류를 희망하는 사람도 있을 것으로 알려져 정확히 몇명이 최종적으로 전세기에 탑승하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