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 수배 전단. 해양경찰청 제공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삼부토건 주가 조작 의혹과 관련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지 않고 도주한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을 10일 체포했다.
특검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와 공조해 오후 6시14분 전남 목포에서 이 부회장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삼부토건 주가를 불법으로 부양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 부회장은 지난 7월17일 오후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을 예정이었다. 이 부회장은 법정에 나타나지 않은 뒤 종적을 감췄고 특검팀은 그가 도주했다고 판단, 다음날 지명수배했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이 밀항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를 받고 해경에 신고했다. 이어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경찰과 함께 이 부회장을 추적했다.
이 부회장을 체포한 특검팀은 서울 종로구 특검 사무실에서 신원 확인 등 인치 절차를 거친 후 유치장소인 서울구치소에 구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날 바로 이 부회장을 조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부회장은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이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으로부터 삼부토건 지분을 넘겨받는 과정을 주도한 ‘그림자 실세’로 알려졌다. 특검은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할 의사가 없으면서 우크라이나 현지 기업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홍보해 삼부토건 주가를 부당하게 올렸다고 판단한다. 당시 삼부토건의 주가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시기와 맞물려 주당 1000원대에서 두 달 만에 5000원대까지 뛰었다.
이 부회장과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 회장과 이응근 전 삼부토건 대표 등은 영장이 발부됐고, 지난달 1일 구속기소됐다. 이 부회장이 회장직을 겸임 중인 웰바이오텍 역시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여한 후 주가가 급등했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이 웰바이오텍 주가도 불법적으로 부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