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취업 6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
제조·건설업 취업자 감소세 꾸준
고령 일자리 늘어 취업 인원은 증가
내 일은 어디에 정부가 장기 미취업 청년의 발굴·회복 지원 등을 담은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 추진 방안을 발표한 10일 서울 시내 한 대학교 취업정보 게시판 앞을 학생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청년층(15~29세) 취업자가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은 30대 ‘쉬었음’ 인구도 32만명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령층 일자리가 늘면서 전체 취업자 수는 10만명대 증가폭을 유지하고 있지만, 청년층 고용시장은 개선의 기미가 안 보인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8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는 2896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6만6000명 늘었다. 취업자 증가폭은 5월(24만5000명) 이후 6월(18만3000명), 7월(17만1000명), 8월(16만6000명) 등 3개월 연속 줄었다.
위태로운 고용시장을 떠받치고 있는 이들은 고령층이다. 60세 이상(40만1000명)에서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가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30대(9만6000명)에서도 취업자가 증가했다.
반면 청년층에서는 취업자가 21만9000명 줄었다.
이 같은 감소폭은 지난 2월(-23만5000명) 이후 최대다. 40대(-7만3000명)와 50대(-3만8000명)에서도 줄었지만, 청년층의 감소세가 가장 뚜렷했다.
전체 15세 이상 고용률은 63.3%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올랐지만, 같은 기간 청년층 고용률은 1.6%포인트 하락해 45.1%에 머물렀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경력직 선호가 강화되고 수시 채용으로 가면서 청년층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특히 그동안 상대적으로 양호했던 30대 고용시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달 30대의 ‘쉬었음’ 규모가 32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9000명 늘었다. 2003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로 8월 기준 역대 최고치다. 20대 ‘쉬었음’ 인구는 43만5000명으로 절대적 수치는 높았으나 1년 전보다는 3000명 줄었다.
통계청은 인구구조상 그간 ‘쉬었음’ 규모가 컸던 20대가 30대에 진입하고, 결혼·출산이 늦어짐에 따라 비경제활동에서 육아·가사 비중이 감소하면서 ‘쉬었음’ 인구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평생직장 개념이 희미해지고 이·전직이 활발해진 점도 30대 ‘쉬었음’ 인구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산업별로 보면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 취업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만1000명 줄며 14개월째 감소했다. 건설업 취업자 또한 건설경기 불황으로 13만2000명 줄어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장주성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건설 쪽은 종합건설 분야에서 보완되면서 연말 이후에는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제조업은 소비 및 기업 심리가 개선되는 플러스 요인과 대미 통상 불확실성의 마이너스 요인이 혼재돼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