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미 이민 당국의 단속으로 구금된 한국인 300여명이 11일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미 중인 조현 외교부 장관은 “귀국 한국인들이 미국에 재입국할 때에 불이익이 없다는 확약을 받았다”고 밝혔다. 당초 10일 출발하려던 구금 한국인들의 귀국 일정이 지연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이 미국에 계속 남아 일하는 방안을 제안했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 장관은 이날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특파원간담회에서 “지금 억류 상태인 우리 국민이 내일은 비행기(전세기)를 타고 귀국할 수 있고, 그런 과정에서 일체 수갑을 채우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장관은 특히 “이분들이 다시 미국에 와서 일을 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게 하겠다는 것도 (미국 측으로부터) 확약받았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앤디 베이커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 겸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합의했던 것을 확인했고, 제대로 이행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전문인력의 미국 입국 문제와 관련 “국무부와 우리 외교부 간 워킹그룹을 만들어 기업의 대미 투자에 맞춰서 새로운 형태의 비자를 만드는 데 신속하게 협의한다는 것까지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지난 8일 밤 미국에 도착한 조 장관은 “정말 무거운 마음으로 왔다”며 “미국에 어떻게 우리의 불만, 우리 국민의 분노를 전달할 것인가를 매우 크게 고민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번 사태가 해결된 원인에 대해선 “지난번 한미 정상회담이 아주 순조롭게 잘 됐고, 양 정상 간의 신뢰 관계가 쌓이고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아울러 미 이민 당국의 한국인 대거 체포 및 구금의 원인에 대해선 “여러 음모론 같은 얘기도 나오고 있지만, 시간이 좀 지나고 잘 분석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측 사정’으로 구금된 한국인들의 귀국 일정이 돌연 연기된 것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인들이 미국에 남아 계속 일할 것을 권유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주미대사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오늘 오전 조 장관이 루비오 장관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미국 측 사정이라는 게 트럼프 대통령이 ‘구금된 한국 국민이 모두 숙련된 인력이니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미국에서 계속 일하면서 미국의 인력을 교육·훈련 시키는 방안과, 아니면 귀국하는 방안에 대해 한국의 입장을 알기 위해 귀국 절차를 일단 중단하라 지시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 장관은 우리 국민이 대단히 놀라고 지친 상태여서 먼저 귀국했다가 다시 (미국에 돌아와서) 일하는 게 좋겠다고 얘기했고, 미국(루비오 장관)도 우리 의견을 존중해 (구금 한국인이) 귀국하도록 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이민 당국에 체포·구금된 한국인 300여명의 조속한 석방 및 귀국을 위해 방미 중인 조현 외교부 장관이 10일(현지시간)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을 만나기 위해 워싱의 숙소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