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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2025 서울국제작가축제 참석을 위해 방한한 중국 문학계 거장 옌롄커는 11일 서울 중구 프레이저 플레이스 남대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한국 문학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좋아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한국 문학이 아시아문학을 선도하는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옌롄커는 "한국의 문학과 영화, 중국의 영화, 일본의 영화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특정한 이미지가 있지만, 한·중·일 문학과 문화를 함께 가져다 놓으면 '아시아 문화는 무엇이지?' 생각하게 된다"며 "이것이 동아시아 작가들이 좀 더 생각해봐야 할 지점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이런 문제는 베이징이나 일본에서 하면 좀 어렵다.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한국이 동아시아 문학의 센터가 된다면 동아시아 문학이 좀 더 발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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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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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기·상처 직접 대면…한국 작가들 부럽다”

입력 2025.09.11 20:45

수정 2025.09.11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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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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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서울국제작가축제 찾은 중국 문학계 거장 옌롄커

11일 서울 중구 프레이저 플레이스 남대문에서 열린 ‘2025 서울국제작가축제 기자간담회’에서 옌롄커 작가(왼쪽)가 축제 참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오른쪽은 현기영 작가.  연합뉴스

11일 서울 중구 프레이저 플레이스 남대문에서 열린 ‘2025 서울국제작가축제 기자간담회’에서 옌롄커 작가(왼쪽)가 축제 참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오른쪽은 현기영 작가. 연합뉴스

“한국에서는 한국의 암흑기나 상처를 작가들이 직접 대면할 수 있다는 점이 부럽습니다. 중국에서는 어떤 상처 같은 경우는 작가가 직접 대면하기 어렵습니다.”

2025 서울국제작가축제 참석을 위해 방한한 중국 문학계 거장 옌롄커는 11일 서울 중구 프레이저 플레이스 남대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한국 문학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좋아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 문학은 (사회의 상처를 얘기하는데) 약간의 구속을 받는다. 중국에서 작품을 창작하려면 굉장히 많은 노력과 희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옌롄커는 중국 문화대혁명 시기의 사회 부조리, 군부의 타락 등을 그려낸 작품들을 발표했다. 출간 이후 그의 작품들은 중국 당국에 의해 금서로 지정되는 등 부침을 겪었다. 현재 중국 인민대학교 교수이며 그간 중국 대표 문학상인 루쉰 문학상을 비롯해 해외에서도 카프카상을 수상하는 등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세계적 작가다.

문화대혁명 시기의 부조리 그려
루쉰 문학상·카프카상 등 수상
현기영 작가와 ‘상처’ 주제 대담

“중국·일본보다 자유로운 한국이 동아시아 문학 센터가 되길 기대”

그는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한국 문학이 아시아문학을 선도하는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옌롄커는 “한국의 문학과 영화, 중국의 영화, 일본의 영화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특정한 이미지가 있지만, 한·중·일 문학과 문화를 함께 가져다 놓으면 ‘아시아 문화는 무엇이지?’ 생각하게 된다”며 “이것이 동아시아 작가들이 좀 더 생각해봐야 할 지점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이런 문제는 베이징이나 일본에서 하면 좀 어렵다.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한국이 동아시아 문학의 센터가 된다면 동아시아 문학이 좀 더 발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12일 개막하는 서울국제작가축제에서 소설가 현기영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주제로 각국의 상처에 대해 대담한다.

현기영 작가는 이날 간담회에서 “중국이나 한국이나 압축성장이라는 시대적 고통과 열광이랄지 이런 것들을 겪었다. 압축성장으로 인해 경제,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졌지만, 이 과정에서 인간성이 마모되고 물질만 좇는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았나 싶다”며 “급속한 성장 때문에 중요한 사건을 놓치기도 한다. 광주 5·18이나 제주 4·3 등 보이지 않는 것을 꺼내 보이게끔 하는 것이 문학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대담에서는 이런 얘기들을 나눠 보려 한다”고 말했다.

현 작가는 폭력이 반복되는 역사 속에서 문학의 역할을 두고 “인간에게 내재한 폭력성을 국가가 제재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도리어 부추겨서 전쟁과 비극을 낳는 경우가 있다. 문학은 그런 국가를 견제하고, 아름다운 글로 폭력성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고 옌롄커도 이에 공감한다고 했다.

12일부터 17일까지 종로 그라운드서울에서 열리는 서울국제작가축제에서는 마테오 B 비앙키(이탈리아), 빅토리아 마스(프랑스), 세라 핀스커(미국) 등 해외 작가와 김숨, 김초엽, 심보선, 우다영, 최진영 등 국내 작가들이 독자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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