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모든 일이 일어난 미래
작가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발표한 여섯 편을 묶은 소설집이다. 코로나 시국을 배경으로 팬데믹 국면의 단절과 불안 속에서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불평등과 차별, 배제와 갈등의 상황을 다룬 단편 ‘프리 더 웨일’과 ‘믿음의 도약’ 등이 실렸다. 염승숙 지음. 문학과지성사. 1만7000원
▲유령 전쟁
한국추리문학대상을 수상한 작가의 신작. 한국전쟁이라는 비극적인 역사적 사건에 풍부한 상상력을 더해 이데올로기 대립으로 얼룩진 지리산 인근 운해읍에서 벌어지는 참혹한 연쇄살인 사건을 그린다. 일상이 죽음인 곳에서의 연쇄살인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정명섭 지음. 싱긋. 1만6800원
▲어떤 가정
소설가인 화자가 자전적 소설을 출간한 뒤 진행된 행사에서 “그런 소설은 왜 출간되어야 하나요?”라는 독자의 물음을 받으며 시작하는 소설이다. 저자는 관계를 잇고, 끊고, 다시 결합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소설 앞에서 가장 솔직해지기를 택한다. 민병훈 지음. 문학동네. 1만6800원
▲개안수술집도록
“죽음은 산 자의 몸에 뿌리내린 강철 꽃나무이니/ 더욱 무성히 가지를 뻗으리라”(‘개안수술집도록 - 집도 제0: 비평 유령 크롬과 청동 늑대’ 중) 작가는 시집에서 추상적 시공간에 실재 사건인 죽음을 새긴다. 이상시문학상 등을 수상한 시인의 아홉 번째 시집이다. 함기석 지음. 민음사. 1만3000원
▲산 위의 미술관
“그릇은 있는데 김치가 없고/ 현재는 있지만 그 속에 우리가 없고/ 삶은 있지만 내가 없는 곳이/ 위태롭게 유지되고 있었다”(‘아직’ 중) 책은 외롭고 덤덤해서 더 강렬하게 귀에 꽂히는 독백의 문장들로 이루어졌다. 2012년 등단한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다. 류성훈 지음. 문학동네. 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