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8일(현지시간) 동예루살렘 라못 교차로 총격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두 동강 낼 정착촌 건설 합의안에 11일(현지시간) 서명하며 “팔레스타인 국가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국방부 산하 민정행정고등계획위원회는 ‘E1’으로 불리는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 주택 3400호 정도를 건립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유대인 정착촌이 이같이 확장되면 이스라엘은 기존의 대형 정착촌인 알레아두밈과 예루살렘을 연결해 예루살렘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한다. 반면 팔레스타인은 미래의 독립국 수도로 삼는 동예루살렘에서 영향력을 잃는 데다가 영토가 지리, 경제적으로 분할되게 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알레아두밈 정착촌을 찾아 “팔레스타인 국가는 절대 없을 것”이라며 “우리의 유산, 우리의 땅, 우리의 안보를 수호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는 요르단강 서안을 병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극우 성향의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부 장관이 동행했다. 스모트리히 장관은 지난달 E1 정착촌 건설을 승인하면서 “팔레스타인 국가가 슬로건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사라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이 1967년 전쟁으로 점령한 E1 지역에 자국민 정착촌을 확대하는 계획을 국제법 위반으로 보고 반대해왔다.
이스라엘은 1990년대부터 E1 정착촌 확장안을 논의해왔는데 2012년, 2020년 시도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의 반대로 무산됐다.
네타냐후 정권의 이번 조치는 가자지구 전쟁이 격화하면서 이스라엘이 국제적으로 점점 고립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북부 인구 밀집 지역인 가자시티에 주민 전체 대피령을 내리며 대규모 지상군 투입을 앞두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9일 하마스 지도부 암살을 명분으로 휴전 협상 중재국인 카타르를 공습해 국제사회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두 국가 해법’(two-state solution)을 지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