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바다 2, 천에 아크릴, 85*68cm, 2024. ⓒ 강홍구
유년의 바닷가에는 많은 것들이 밀려왔다. 팔이 빠진 인형, 슬리퍼, 도막 난 양초, 찢어진 그물, 죽은 돌고래인 상괭이, 심지어 멧돼지까지.
요즘 바닷가에 밀려오는 것들은 국제적이다. 중국과 일본에서 밀려온 물건들 대부분은 플라스틱. 그런데, 이 문제의 물건들이 작가에게는 심미적인 오브제로 느껴졌다. 작가 강홍구는 파도가 연마해 어떤 것은 장신구처럼 보이는 쓰레기를 자기 그림 위에 얹었다. 비영리 재단 ‘숲과나눔’이 운영하는 서울 종로구 사직동의 전시장 ‘공간풀숲’에서 진행 중인 강홍구의 전시 <두 개의 바다>이다.
작가의 고향은 전남 신안군의 섬이다. 삶의 터전이던 바다를 떠나 서울 변두리의 재개발 풍경을 사진에 담고 캔버스에 그렸다. 20여 년 전부터 다시 고향의 바닷가를 어슬렁거렸다. 역시나 사진을 찍고 그림을 그리고 남들이 눈여겨보지 않은 버려진 것들을 오브제로 수집했다.
섬은 그대로이나 바다에서 떠밀려오는 것들은 달랐다. 그래서 ‘두 개의 바다’인 것. 작가는 말한다. 내가 보았던 어린 시절의 바다와 지금의 바다, 그 사이에서 살고 있는 여러 생물의 바다를 모두 포함한 이 작업이 궁극적으로 무얼 말하고 있는가를 느끼는 것은 보는 사람들의 몫이라고. 전시는 오는 18일까지.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 오후 12시에서 6시까지 문을 열어 놓는다.
강홍구_두개의 바다-농게_ 천에 아크릴과 오브제 45.5x37.9cm_2025.
강홍구_두개의 바다-생선상자_ 천에 아크릴과 오브제_ 45.5x37.9cm_2025
강홍구_두개의 바다_칠면초_천에 아크릴과 오브제 45.5x37.9cm_2025
Evening Sea 2_천에 아크릴_ 85x68cm_2024. ⓒ 강홍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