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9일 설문조사 진행…필요하면 개별 면담도
미국 조지아주 엘러벨의 현대자동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현장에서 미국 이민 당국에 체포·구금됐다가 석방된 한국인 노동자들이 구금된 지 8일 만인 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공항사진기자단
정부가 미국 이민 당국에 구금됐던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인권침해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한다.
외교부는 22일 법무부 및 관련 기업과 함께 미국 조지아주에서 구금됐다가 귀국한 노동자 31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들이 체포 및 연행, 구금 과정에서 발생한 상황을 상세하게 파악하기 위한 조사다.
정부는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노동자들이 겪은 어려움과 피해를 파악·분석할 계획이다. 필요하면 미국 측에 결과를 공유하고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라고 외교부는 밝혔다. 설문조사는 오는 29일까지 진행하고 필요하면 연장할 방침이다. 문자메시지나 e메일로 전송된 링크를 통해 접속해 참여할 수 있다. 설문조사 이후 희망자는 추가로 개별 면담을 받을 수 있다.
미국 이민 당국은 앞서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을 단속해 한국인 317명을 체포했다. 정부는 미국과 협상을 통해 출국을 희망하는 316명을 자진 출국 방식으로 귀국시키기로 합의했고, 이들은 지난 12일 전세기를 통해 귀국했다.
구금 노동자 중 일부는 체포 당시 미란다 원칙을 고지받지 않았고, 구금 중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외교부는 관계 기관과 함께 전수조사를 통해 실태를 파악하겠다고 했다. 또 개인이나 기업이 인권침해에 관련해 미국에 소송을 제기한다면 측면 지원한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미국에 잔류한 1명은 이민 재판 등 법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부는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