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저류 댐 설치 등 중장기 대책 추진
최악 가뭄으로 재난사태까지 선포됐던 강원 강릉지역 생활용수 87%를 공급하는 상수원 오봉저수지의 23일 오전 상류까지 물이 차오른 모습이다. 11.5%까지 떨어졌던 오봉저수지는 최근 내린 비로 많은 물이 유입되면서 이날 오전 저수율 62.1%를 기록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내린 단비로 가뭄 위기에서 벗어난 강원 강릉시가 공공 체육시설과 청소년 카페 운영을 재개하는 등 시민들의 일상 회복을 위한 조치를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강원도와 강원 강릉시는 23일 오전 강릉시청 재난상황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가뭄 재난 사태 해제에 따른 후속 대책을 발표했다.
먼저 시민들의 일상적인 생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계량기 75% 잠금 조치를 전면 해제하고, 그동안 폐쇄했던 27개 공공 체육시설을 비롯해 47개 공공화장실과 3개 청소년 카페 운영을 이날부터 재개하기로 했다.
다만 공공 체육시설은 재개방하지만 물 아껴 쓰기를 위해 화장실 및 샤워장은 수압 50%를 유지한다.
물 사용량이 많은 3개 공공수영장은 오는 10월 1일부터 정상 운영된다.
또 향후 강우량과 오봉저수지 저수율 등 여러 가지 여건을 고려해 다음 주 중 강릉 커피 축제와 누들 축제 개최 여부를 최종적으로 확정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12일 역대 최저치인 11.5%까지 떨어졌던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최근 이어진 단비로 60%대에 접어들면서 내년 2월까지 안정적으로 생활용수 공급이 가능해진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오봉저수지는 강릉지역 전체 생활용수의 87%(18만 명 사용)를 공급하는 주요 상수원이다.
강릉시는 가뭄으로 침체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각종 지원책도 추진한다.
시는 추석을 앞두고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를 열어 소비 진작을 유도하고, 소상공인에게 영업손실 확인서를 발급해 최대 1억 원, 금리 2.0%의 재해자금 대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밖에 지방 상수도 현대화 사업을 통해 누수율을 최소화하고, 홍제·연곡 정수장 증설, 지하 저류 댐 설치 등 물 부족에 대비한 중장기 대책도 추진할 방침이다.
여중협 강원도 행정부지사는 “그동안 먹는 물을 기부하고, 자원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라며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가뭄 극복을 위한 중장기 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