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장 민주주의” 잇단 대여 공세
지방선거 앞두고 여론조사에서
여당 인사에 뒤지자 반전 꾀해
박형준 부산시장(사진)이 대여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시장이 여당 인사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오면서 위기감에 따른 존재감 부각과 분위기 반전을 꾀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박 시장은 24일 자신의 SNS에 ‘대한민국 민주주의 안녕하십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박 시장은 “87년 체제가 40년이 다 되어가는 이 시점에 우리는 성숙한 민주주의로의 오르막길이 아니라 천박한 민주주의로의 내리막길로 페달을 밟고 있다”고 현 정치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천박한 민주주의는 완장 민주주의, 선동 민주주의, 위선 민주주의 등 가짜 민주주의를 등에 업고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희대 대법원장의 세종대왕 발언은 바로 법의 지배(법치)를 법에 의한 지배(완장 민주주의)로 바꾸려는 집권 세력에 대한 우회적 경고”라며 “민주당은 사법부를 잡아먹기 위해 검은 혀를 드러내고 있다”고도 했다.
관세 협상과 관련해서는 “한발도 못 나간 협상 때문에 수많은 수출기업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지난 18일에도 CBS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이 조희대 대법원장에게 사퇴를 압박하거나 특검 수사를 운운하는 것은 일종의 보복성 공세로 보인다”며 “선출된 권력이라고 해서 독립된 헌법기관을 흔드는 것은 독재적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지난 17일엔 “이재명 정부가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을 백지화하고 동남권투자은행도 아닌 투자공사를 설립하기로 한 것은 명백한 대통령의 공약 파기이자, 부산 시민의 여망을 팽개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박 시장의 ‘입’이 거칠어지는 데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KBS 부산방송총국이 지난 19일 공개한 부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차기 부산시장 후보 지지도’에서 박 시장은 15%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17%)에 뒤졌다.
같은 조사에서 박 시장의 시정운영을 평가하는 설문에서도 부정 응답이 49%로, 긍정 응답(37%)을 앞질렀다. 앞서 부산일보, 부산MBC 등이 실시한 차기 부산시장 관련 여론조사에서도 박 시장은 여권에 근소하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