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리는 평양발 뉴스에 남쪽 형제들 두고 노여움이 가득해. 나는 종이접기 천재, 아랫동네 꼬마애 ‘해와’랑 놀면서 종이비행기를 만들어 날린 일조차 괜스레 미안하고 마음이 쓰여. 찔벅찔벅 성질 건들지 말고, 다투지 않으면서 평화롭게 살았으면 좋겠구만 그래.
평양에선 넥타이를 목댕기라고 한다덩만.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넥타이를 매지 않는다. 굵은 소금땀 흘려 일하는 노동자들, 목줄을 끊고 달음질치는 자유로운 순례자와 예술가들을 대변하고자 함이다. 그래도 예쁜 넥타이 진열장을 보면 어울리는 어른 생각이 나기도 해. 저번엔 은퇴식을 가진 한 어른에게 넥타이 아니 평양말로 목댕기 하날 선물해 드렸다. “사모님과 경양식집 데이트하실 때 매세요잉!”
밤엔 바람이 차졌다. 환절기 감기 들기 딱 좋은 날씨. 콜록콜록 목감기 든 친구도 있더군. 조만간 목댕기 대신에 목도리를 꺼내야겠다. ‘어린 왕자’도 넥타이 대신에 목도리를 나풀거리면서 이 별 저 별을 부지런히 돌아댕긴다지. 요쪽에선 넥타이를 꽉 맸다가 목이 갑갑하고 답답하면 “끕끕하다”라고 한다. “아따 끕끕스러버 뒤지겄네잉” 함시롱 목댕기를 재빠르게 푼다. “오메 진즉 끄를 거슬 그래꼬마잉.” 헤벌쭉 웃음시롱 천하의 자유인 표정을 짓는 당신. 자유인 조르바나 어린 왕자처럼 천진한 미소가 귀여운 친구. 로버트 레드퍼드만 멋진 게 아니야.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까닭은 자유롭기 때문이다. “사랑하기 위해 자유롭게 돼라!” 자유로울 때 노예가 아닌 참 주인 된 삶을 살 수 있다. 멋지게 당당하게 살아야지. 속으로 끙끙 아프지 말아야지. 안 아파야지, 아무렴 안 아프리,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주인공인 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