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인천해양경찰서에서 갯벌에 고립된 70대 중국인 남성을 구조하려다 숨진 고 이재석 경사의 영결식이 열리고 있다. 성동훈 기자
지난 11일 갯벌에 고립된 70대 중국인 남성을 구조하다 순직한 이재석 경사(34) 사고와 관련, 대기발령 조치된 전 인천해양경찰서장이 직위해제됐다.
해양경찰청은 이광진 전 인천해양경찰서장과 영흥파출소 전 소장과 영흥파출소 전 팀장 등 3명을 직위해제했다고 26일 밝혔다. 앞서 해경은 지난 16일 이 전 서장 등 3명을 대기 발령한 바 있다.
이 전 서장 등은 지난 11일 이 경사 순직 사고 이후 영흥파출소 직원들에게 사고에 대해 함구하라고 지시한 의혹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인천 해경 순직 사건 수사팀’을 구성해 이 경사 사고와 관련해 제기된 각종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18일부터 해양경찰청 종합상황실, 인천해양경찰서 청사, 영흥파출소 등을 압수수색을 한 데 이어 영흥파출소 동료 경찰 관계자들을 소환해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 서장 등 3명을 업무상과실치사와 직권남용, 허위공문서 작성 등의 혐의로 입건한 상태이다.
이 경사는 지난 11일 오전 2시 16분쯤 인천 옹진군 영흥면 꽃섬 갯벌에 고립된 70대 중국인 남성을 확인하고 홀로 출동했다. 이 경사는 착용하고 있던 구명조끼를 건네고 구조를 시도했지만, 밀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후 6시간 뒤인 오전 9시 41분쯤 꽃섬 인근 해상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이 경사 사망은 해경의 초동 대처와 늑장 대응 등 총체적 부실로 파악되고 있다. 2인 1조 출동 원칙도 지키지 않은 데다 동력 서프보트도 제때 투입하지 못했다. 이 경사가 근무한 영흥파출소는 근무일지에 휴게 시간도 허위로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