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달 23일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정상회담을 시작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부산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 이시바 총리의 이번 방한은 이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일본을 방문한 데 따른 답방으로 일본 총리가 지방 도시를 찾는 건 21년 만이다. 대통령실은 “한·일 셔틀외교가 복원·정착됐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대통령이 30일 부산에서 이시바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만찬과 친교 일정을 할 예정”이라며 “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대통령의 8월 방일에 대한 일본 총리의 답방이 한 달여 만에 이뤄짐으로써 셔틀외교가 복원·정착됐다는 의미를 가진다”고 밝혔다.
일본 총리가 방한을 계기로 서울 이외의 도시를 방문하는 것은 2004년 7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제주도를 방문해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이후 21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일본을 방문할 당시 이시바 총리에게 “총리께서 지방 균형 발전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계신 것으로 아는데, 다음 셔틀외교의 일환으로 한국을 방문하게 되면 서울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지방에서 한 번 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위 실장은 “부산에서의 회담 개최는 지방 활성화 관련 양국의 협력 의지를 강조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달 일본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의 후속 성격을 띤다. 위 실장은 “양국 간 협력을 심화할 뿐 아니라 협력의 외연도 확장하는 장이 될 것”이라며 한·일 공통 사회 문제인 인구 문제, 지방 활성화 등에 대한 논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 정상은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기 위한 당국 간 협의체 운영 방안과 인공지능(AI), 수소 등 미래 산업 협력 확대 방안 등 지난달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를 점검할 계획이다.
위 실장은 “격변하는 지정학적인 환경과 무역 질서 속에서 유사한 입장을 가진 이웃이자 협력 파트너로서 한·일이 함께 고민하고 기여해 나가는 방향으로 논의의 지평을 확대하는 기회도 될 것”이라며 “일본은 우리보다 앞서가고 우리가 뒤에 가고 있어서 일본의 경험이나 생각을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담 결과는 지난달 정상회담 때처럼 합의문 형태의 공식 문서로 나올 전망이다. 양 정상은 지난달 23일 정상회담 후 합의 내용을 담은 공동언론발표문을 17년 만에 내놓았다.
이번 회담은 사실상 이시바 총리의 고별 외교 무대이기도 하다. 이시바 총리가 지난 7일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다음달 4일 신임 자민당 총재 선거가 치러진다. 위 실장은 “이시바 총리의 한국 방문의 격은 형식적으로는 실무 방문이지만 환영 행사나 회담장, 친교 행사 등 요소에서 그 이상의 환대가 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