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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데헌> 사자보이즈 ‘소다 팝’의 배경 ‘명동예술극장’…내부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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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서울 중구 명동길 35. 명동 한복판에는 현관 전면부의 화려한 장식이 돋보이는 서양 고전 양식의 건물이 눈길을 잡아 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사자보이즈가 '소다 팝'을 부르는 배경이 명동예술극장 앞마당으로 알려지면서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더욱 늘어났다고 한다.

이날 투어에 참가한 백하린양은 "70대이신 할아버지, 할머니 보다 오래된 극장을 돌아보는 경험이 인상적이었다"며 "앞으로 연극이나 뮤지컬을 볼 때 더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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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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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데헌> 사자보이즈 ‘소다 팝’의 배경 ‘명동예술극장’…내부는 어떨까

입력 2025.09.29 17:00

수정 2025.09.29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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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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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명동예술극장 ‘백스테이지 투어’ 참가자들이 무대 위에서 공연장을 바라보고 있다. 투어는 70분 동안 진행되며, 국립극단 홈페이지에서 매달 선착순 신청을 받는다. 1936년 영화관으로 개관한 이 건물은 해방 이후 극장으로 사용되다 1975년 금융기관에 매각되기도 했다. 1990년대 들어 ‘옛 국립극장 되살리기’ 운동으로 복원 사업이 이어져 2009년 ‘명동예술극장’으로 재개관했다. 배문규 기자

지난 27일 명동예술극장 ‘백스테이지 투어’ 참가자들이 무대 위에서 공연장을 바라보고 있다. 투어는 70분 동안 진행되며, 국립극단 홈페이지에서 매달 선착순 신청을 받는다. 1936년 영화관으로 개관한 이 건물은 해방 이후 극장으로 사용되다 1975년 금융기관에 매각되기도 했다. 1990년대 들어 ‘옛 국립극장 되살리기’ 운동으로 복원 사업이 이어져 2009년 ‘명동예술극장’으로 재개관했다. 배문규 기자

“명동예술극장은 일제강점기인 1936년 ‘명치좌(明治座)’라는 영화관으로 처음 문을 열었어요. 당시 명동성당, 미도파백화점(현 롯데백화점)과 함께 명동의 ‘핫플’이었다고 해요. 리노베이션을 거쳐 새 건물처럼 변모했지만, 당시 흔적이 남아있죠. 출입구 옆 작은 창문이 보이시나요? 사람들이 줄 서서 영화표를 사던 매표 창구였다고 합니다.”

서울 중구 명동길 35. 명동 한복판에는 현관 전면부의 화려한 장식이 돋보이는 서양 고전 양식의 건물이 눈길을 잡아 끈다. 올해 89돌을 맞은 한국 공연예술의 산실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이다. 국립극단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했던 ‘백스테이지 투어’를 지난달부터 재개했다. 종종 지나치면서도 막상 문턱을 넘기 쉽지 않은 공연장의 몸체를 활짝 열어 ‘연극은 멀고 어렵다’는 편견을 깨기 위한 시도다.

지난 27일 투어는 경기 성남시 야탑유스센터의 초등학생·인솔교사 36명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단체 예약에 성공했다. 안내를 맡은 김수현 하우스매니저는 “요즘 공연장들의 화려한 시설이나 거대한 파이프오르간은 없지만 한국에서 여전히 공연을 볼 수 있는 이만한 역사를 가진 극장은 없다”며 “평소 일반 관객이 접근할 수 없는 공간들을 함께 둘러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명동예술극장 입구에 있는 뾰족 아치창은 과거 영화관 시절 매표 창구로 쓰였다.    국립극단 제공

명동예술극장 입구에 있는 뾰족 아치창은 과거 영화관 시절 매표 창구로 쓰였다. 국립극단 제공

명동예술극장 내부 1층 객석에서 무대를 바라본 모습.    국립극단 제공

명동예술극장 내부 1층 객석에서 무대를 바라본 모습. 국립극단 제공

명동예술극장은 지하 1층, 지상 5층에 건평 749평의 아담한 규모다. 관람 동선은 1층 로비에서 5층 후원회 라운지를 거쳐, 투어의 백미인 객석과 무대 뒤편의 각종 설비들을 둘러보게 된다. 극장 곳곳에 과거의 흔적은 남아 있다. 5층 안쪽에는 명동 거리와 남산타워를 조망할 수 있는 ‘비밀 정원’이 있는데 과거 야외 테이블을 놓고 파스타를 먹던 식당이었다고 한다. 2층 복도에 마감을 드러내놓은 벽돌 벽체는 근대문화유산인 극장의 역사를 전하는 시각적 기록이다.

“객석 1층은 배우의 표정을 가까이에서 확인할 수 있고, 2~3층은 무대가 한눈에 들어오겠죠? 공연을 다니면서 좋아하는 자리를 찾아보는 재미를 느껴봤으면 좋겠습니다.”

건물 2층부터 4층까지 547석 규모의 객석이 자리잡고 있다. 가파른 3층 객석은 ‘다락석’으로 불리는데, 시야 제한이 있어 보통 판매하지 않는다. 국립극단 주요 레퍼토리인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스카팽> 등 인기 공연 때 1, 2층 객석이 매진되면 개방한다고 한다. 다시 객석 1층으로 돌아나왔는데 무대 너머로 이어지는 통로가 보이지 않는다. 분장실로 이어지는 통로는 1층 로비의 양 옆에 있다. 배우들은 건물 바깥 맥도날드 쪽 나무문으로도 오간다고 한다.

“함께 쓰는 분장실이 두 개, 주역들을 위한 분장실이 두 개 있어요. 실제 공연 때는 의상과 무대 소품으로 복작복작합니다. 여기서 계단을 한 층 올라가면 무대 뒤편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어린이들의 들뜬 탄성이 터져나왔다. 말그대로 무대의 속살, 뼈대라고 할 만한 철제 기둥과 기계 장치, 동선을 표시한 바닥의 테이프들이 시야를 가득채웠다. 무대 위에는 이날 오후 ‘창작희곡 공모 선정작 낭독공연’을 위해 보면대와 의자가 세팅되어 있었다.

설명을 나혜민 무대감독이 이어 받았다. 하우스매니저가 관객 서비스를 총괄하는 역할이라면, 무대감독은 무대 뒤에서 공연 진행을 맡는 사람이다. “무대가 네모난 액자처럼 생겼죠. 객석과 분리된 이런 무대를 프로시니엄 무대라고 하는데 TV나 스마트폰으로 화면을 보는 것처럼 집중해서 볼 수 있죠.”

명동예술극장 무대 상부의 모습. 무대의 크기는 폭 11.5m, 높이 7m, 깊이 11m 이다.국립극단 제공

명동예술극장 무대 상부의 모습. 무대의 크기는 폭 11.5m, 높이 7m, 깊이 11m 이다.국립극단 제공

명동예술극장 무대 뒤편 동선 표시 사인의 모습.    국립극단 제공

명동예술극장 무대 뒤편 동선 표시 사인의 모습. 국립극단 제공

무대 위쪽으로는 조명, 스피커 등을 달 수 있도록 봉으로 된 무대 배튼이 있다. 무대 장소 변화도 여기에 무대 세트를 달아 바꾸는 것이다. 무대 바닥의 앞 부분은 오케스트라 연주 공간인 오케스트라 피트인데 4m를 내려갈 수 있고, 뒷 부분의 위아래로 움직이는 리프트 장치는 배우들이 뛰어내리거나 무대 장치를 연출하는 식으로 극적 변화를 주는데 사용된다. 바닥 조명, 팔로우 스팟 조명, 공연장 곳곳의 35개 스피커 등등 흔히 접하기 어려운 설명에 투어 참여자들이 한껏 집중했다.

“명동예술극장은 개관 당시부터 연극 전용 극장으로 설계되다보니 대사가 가장 잘들리게 잔향시간을 1.1초로 설계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프로시니엄 뒤쪽으로 공연을 더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는 많은 장치들이 숨어있습니다. 무대에선 배우와 극만 보이지만 그 안에는 많은 스태프들이 한 공연을 위해 함께 움직이고 있는 셈이죠.”

극장을 가깝게 느끼게 하려는 시도는 엉겁결에 K콘텐츠의 인기에 올라타게 됐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사자보이즈가 ‘소다 팝’을 부르는 배경이 명동예술극장 앞마당으로 알려지면서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더욱 늘어났다고 한다. 이날 투어에 참가한 백하린양(12)은 “70대이신 할아버지, 할머니 보다 오래된 극장을 돌아보는 경험이 인상적이었다”며 “앞으로 연극이나 뮤지컬을 볼 때 더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명동예술극장의 외관.   국립극단 제공

명동예술극장의 외관. 국립극단 제공

명동예술극장 옥상에서 바라본 남산타워의 모습. 국립극단 제공

명동예술극장 옥상에서 바라본 남산타워의 모습. 국립극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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