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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24’ 복구…나흘 만에 급한 불 껐다

2025.09.29 20:47 입력 2025.09.29 22:38 수정 안광호 기자

647개 시스템 중 81개 재가동

우체국 금융·모바일신분증 등
화장장 온라인 예약, 불편 지속
전소 96개는 정상화까지 한 달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본원 화재 나흘 만인 29일 정부24, 우체국 금융서비스 등 81개 국가 행정시스템이 재가동됐다. 전소된 96개 정부 업무시스템은 대구 분원으로 이전해 재가동하기까지 4주가량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10시 기준 화재로 중단된 647개 국가 행정·업무시스템 중 81개가 복구돼 재가동됐다고 밝혔다.

정부24, 우체국 금융서비스(예금·보험 등), 모바일신분증, 보건의료빅데이터시스템,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디브레인), 나라장터, 노인맞춤형돌봄·취약노인지원시스템 등이 이날 재가동됐다. 중대본은 “국민 생활과 밀접한 ‘1등급 업무 서비스’ 36개 중 20개(55.6%)가 재가동됐다”고 설명했다.

일부 시스템이 재가동됐지만 전국 각지에서는 행정서비스 중단에 따른 혼란과 불편이 잇따랐다. 화장장 온라인 예약 시스템인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이 마비되면서 유족과 장례식장 직원들이 화장장 예약을 위해 일일이 전화를 돌리는 불편을 겪었다.

민간 부문의 정부 데이터 활용이 원활치 않으면서 이동통신사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청약홈’ 등에서 제공하는 인증서비스 등이 한때 차질을 빚었다. 서울신용보증재단과 서울시 등이 운영하는 대출·안심통장 서비스도 업무가 중단됐다. 정부 부처와 지자체 등도 업무시스템 마비로 전산 대신 수기로 서류와 문서를 작성하느라 처리가 평소보다 오래 걸렸다.

화재로 전소된 국민신문고, 국가법령정보센터, 공무원 행정업무망인 온나라시스템, 각 부처 공식 홈페이지 등 96개 업무시스템은 재가동되려면 한 달가량 걸릴 예정이다.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은 “대구 민관협력 클라우드 구역으로 이전해 재가동하는데 정보 자원 준비에 2주, 시스템 구축에 2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9월 재산세 납부 기한 등 각종 세금 납부와 서류 제출 기한을 연장했다. 오프라인에서 서류를 발급받을 때 발생하는 수수료도 전면 면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제7차 정례 주례 보고에서 “같은 장애가 재발하지 않도록 전반적 점검과 근본적 대책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이에 정부는 ‘국가인공지능(AI)전략위원회’를 중심으로 정보통신 관련 기반시설에 대한 조사와 장단기 대책 마련 등 근본적 구조 개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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