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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 프로야구 1200만 관중 시대

성적보다 재미…‘스토리’ 있으면 팬들은 온다

입력 2025.09.30 21:36

수정 2025.09.30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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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2030·여성·팬덤 문화

부산 사직야구장을 가득 메운 롯데 팬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사직야구장을 가득 메운 롯데 팬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여성·젊은층 몰리며 성비 역전
팀 자체 응원…승패 집착 안 해
잘 키운 영스타들 유니폼 대박
직관 인증 SNS 유행도 ‘한몫’

흥행에 성적은 당연히 중요하다. ‘디펜딩 챔피언’이지만 올해 5강 밖으로 밀려난 KIA는 지난해 대비 홈 관중 200만명이 감소해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관중이 줄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응원하는 팀 성적이 좋지 않아도 야구장을 가는 행위 자체에서 ‘재미’를 더 찾는 흐름이 보인다.

KBO가 지난해 12월 여론조사 전문업체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야구팬 8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49.7%가 ‘지난해보다 KBO리그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 53.3%가 ‘경기가 재미있다고 느껴져서’라고 했다. 그다음이 ‘특정 구단의 인기, 성적, 관중이 늘어서’(38%)였다. 성적보다 재미를 꼽는 응답이 더 많았다. ‘직접 관람 이유’ 질문에도 60.2%가 ‘야구 자체가 재미있어서’라고 답했다. ‘응원 문화’(52.1%), ‘다양한 먹거리’(36.1%)가 뒤를 이었다.

올해 9위로 추락한 두산은 지난 29일 기준 홈 관중 143만432명을 동원, 지난해 세운 구단 최다 관중 기록(130만1768명)을 넘어섰다. 전반기 3위였던 롯데는 후반기 충격적으로 내려앉았지만 9월에도 사직구장에는 매번 2만명 이상 들어찼다. 국제대회에서 부진하고, 좋아하는 팀이 하위권으로 처져도 꾸준히 경기장을 찾는 팬들이 과거보다 늘었다. 변화를 주도하는 것은 20~30대 세대와 여성 팬이다. 지방 구단 한 마케팅팀 관계자는 “2010년대까지 야구장을 주로 찾던 남성 팬들은 지금보다 훨씬 더 성적에 예민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관중 구성도, 성향도 많이 달라졌다고 느낀다. 20~30대 여성 팬이 주요 관중이 되면서 성적보다 팀 자체를 응원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성비 역전 현상이 벌어졌다. 키움의 고척돔 ‘온라인 예매자’ 기준 55.6%가 여성이다. 최근 3년 모두 여성 예매자가 50%를 넘었다. 20대 여성이 가장 많다. 지난해 29%, 올해 26%다. 그다음인 20대 남성(2024년 13.9%, 2025년 14%)과 비교해도 차이가 크다. 두산은 지난해 기준 홈 여성 관중을 52%로 추산한다. 올해 홈 관중 125만명으로 구단 기록을 쓴 SSG는 여성 비중을 60% 정도로 보고 있다.

젊은 여성 팬이 다수로 자리 잡으면서 아이돌 팬덤 문화가 야구장에도 확산했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젊은 스타들의 영향력도 그만큼 커졌다.

올해 홈 161만 관중으로 KBO 신기록을 세운 삼성 관계자는 “이재현, 김지찬, 김영웅 등 젊은 선수들이 주축으로 성장한 덕이 큰 것 같다”고 짚었다. KIA는 지난해 김도영의 유니폼 매출이 100억원을 넘었다. 구단 유니폼 매출 전체의 60%를 김도영 혼자 올렸다. 올 시즌 KIA의 관중 감소는 단순히 성적 추락 때문만이 아니라 김도영의 부재 영향이 컸다는 분석도 나온다.

야구장 직관 인증이 SNS에서 유행처럼 퍼진 것도 관중 폭발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KBO리그 흥행 돌풍을 주도하고 있는 한화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구단 유튜브 구독자 수 KBO리그 1위다. 시즌 개막 전까지 36만6000명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50만명이 넘는다. 올해 LG까지 10개 팀 중 절반인 5개 팀이 유튜브 구독자 수 30만명을 넘었다.

수도권 한 구단 마케팅 관계자는 “선수들의 스토리를 만들어내면서 구단의 히스토리를 만들어나가는 게 필요하다. 바이럴은 항상 중요하다. 뉴미디어에서 선수와 구단이 긍정적으로 이야기될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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