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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예술가·연구자들이 2009년 결성한 예술공동체 리슨투더시티는 이날 재개발로 철거되고 있는 청계천과 을지로 일대를 걷는 '청계천 을지로 투어'를 진행했다.

지난달 1일 을지로 산림동 기술공들의 인터뷰를 담은 책 <산림동의 만드는 사람들>을 펴내는 데 도움을 준 이들을 초청했다.

참석자들은 재개발로 사라진 사람들의 흔적과 여전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함께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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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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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로 흩어진 ‘공장 생태계’, 그 흔적 따라 청계천을 걸었다

입력 2025.10.01 21:20

수정 2025.10.01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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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세운상가 일대 ‘철거 투어’

공구거리 떠난 사람들 기록

“획일적 도시 개발 성찰해야”

‘청계천·을지로 투어’에 참여한 시민들이 임시 건물 상인과 만나고 있다.

‘청계천·을지로 투어’에 참여한 시민들이 임시 건물 상인과 만나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을지로 골목 귀퉁이에 청년 10여명이 모였다. ‘리슨투더시티’ 디렉터 박은선씨가 손짓하자 이들의 시선이 골목 너머를 향했다. “예전엔 저기가 전부 한옥이었어요.” 박씨가 가리킨 곳엔 고층 아파트가 빼곡히 들어섰다. 골목 안으론 덧문이 설치된 철물점과 공업사들이 뒤섞여 있었다.

예술가·연구자들이 2009년 결성한 예술공동체 리슨투더시티는 이날 재개발로 철거되고 있는 청계천과 을지로 일대를 걷는 ‘청계천 을지로 투어’를 진행했다. 지난달 1일 을지로 산림동 기술공들의 인터뷰를 담은 책 <산림동의 만드는 사람들>을 펴내는 데 도움을 준 이들을 초청했다. 참석자들은 재개발로 사라진 사람들의 흔적과 여전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함께 마주했다.

이 일대는 2014년 ‘세운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이 통과되면서 대규모 재개발 대상지가 됐다. 전기·전자·금속·인쇄 등 제조업체와 유통업체가 밀집해 있던 공간엔 초고층 주거·업무 시설이 지어질 예정이다. 2018년 철거가 시작되면서 입정동 공구거리 400여개 업체가 하루아침에 쫓겨나자 상인·시민들은 1년 넘게 천막 농성을 하며 서울시와 중구청에 상생 방안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세운 5-2구역’ 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소유 땅에 공공임대상가인 상생지식산업센터가 지어졌고 청계상가 인근에도 임시 건물이 조성됐다. 일부 상인들은 이곳으로 옮겨 장사를 이어가고 있지만 대부분 수십년 지켜온 청계천을 떠났다.

청년들은 투어를 통해 재개발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고 했다. 허모씨(43)는 “한국은 획일적으로 개발해서 고유한 특징이 없고 기존의 가치들을 파괴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차예진씨(26)는 “청계천 재개발을 두고 ‘엄청난 도시계획’이라고 홍보하는 걸 많이 봤는데 그 내면에 사라지고 있는 것들이 뭔지 잘 몰랐던 것 같다”고 했다.

청년들은 투어의 마지막으로 지난달부터 청계상가 인근 임시건물에 새로 자리 잡은 기술공들을 만났다. 우주정밀 대표 이장선씨가 이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청년들은 프레스 기계 등을 살펴보며 사진을 찍고 수첩에 무언가를 적었다. 장재혁씨(26)는 “기계적으로 건축하기보다 그 공간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도심에 작은 공장들이 서로 연결된 생태계가 존재한다는 걸 많은 사람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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