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급변하는 야구장 트렌드
‘우리 팀’ 유니폼을 입고 서로 응원 대결을 펼치는 광경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야구장 풍경이 됐다.
저렴한 비용에 ‘최고의 놀이공간’
SNS 입소문 타고 혹서기도 ‘만원’
장년층 돌아오게 할 노력 있어야
현재 젊은 팬들에게 야구장은 가성비 좋은 ‘종합 선물세트’로 통한다. 좋아하는 선수를 응원하고, 스포츠가 주는 쾌감을 느끼면서 때때로 워터파크, 노래방이 되기도 하는 야구장은 최고의 놀이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야구장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3~5시간을 먹고 즐길 수 있는 곳은 없다. 야구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SNS에서 화제가 된다. 김재웅 SSG 마케팅 팀장은 “SNS상에서 야구장이 ‘핫하다’는 인식이 퍼지며 흥행도 선순환 단계에 접어들었다. 티케팅 경쟁도 치열해졌고, 그만큼 가기 어려운 곳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제 비수기도 없다. 과거 야구 흥행은 4~5월 ‘봄 장사’에 달려 있었다. 7~8월 혹서기는 비수기로 통했다. 그런데 사상 처음으로 1000만 관중을 넘어선 지난해 7~8월에는 살인적인 열기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고 수준인 327만2793명이 야구장을 찾았다. 올해도 그 ‘혹서기 흥행’이 이어졌다. 휴대용 선풍기와 부채는 물론 이마에 붙이는 냉각패드까지 야구장 패션 아이템이 됐다.
유니폼 판매량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구단들은 다양한 유니폼을 출시 중이다. 이번 시즌에만 20종이 넘는 유니폼을 출시한 구단도 여럿이다. SSG 구단 관계자는 “지금 팬들은 유니폼을 단순한 응원복이 아닌, 라이프스타일의 일부로 인식한다. 일상 속에서도 팬심을 표현하는 방식”이라고 했다. LG 구단 관계자는 “야구 인기와 함께 관련 상품에 대한 인기로 유니폼, 굿즈 전반에 걸쳐 여러 곳에서 컬래버레이션 제안이 많이 온다”고 전했다.
굿즈 판매량은 폭발적인 증가세다. 한 구단의 포토카드 매출은 지난 시즌 동기 대비 거의 2배로 커졌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유니폼을 포함해 굿즈 구매 경험자 비율이 5년 전과 비교했을 때 30%에서 80%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관중 1인당 평균 지출액은 9821원에서 2만3000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경기당 평균 1만7000여명의 관중, 80%의 전체 좌석 점유율이라는 경이로운 관중 흥행 레이스를 보여준 KBO리그는 앞으로도 1200만 관중 그 이상에 시선을 둔다. 그러나 쉬운 도전은 아니다. 현재 구장 환경에서 1500만 관중까지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성승우 KBOP 마케팅팀장은 “올해는 지방 인기구단들의 선전과 치열한 순위싸움까지 맞물리면서 기대 이상의 인기를 누렸다. 새 구장이 생길 때까지는 관중 상승폭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지만 1300만, 1400만명까지 시선을 두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래도 시장의 신호는 긍정적이다. 두산의 경우, 월 2~5회 야구장을 찾는 팬들이 36.5%에 이른다. 6~10회 직관 팬은 11.3%다. 김재진 두산 마케팅 팀장은 “야구장 이벤트에 대한 팬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은 편이다. ‘매우 만족-만족’ 구간에 80%가 넘는다”고 밝혔다.
유행은 빨리 변한다. 현재 주요 타깃인 젊은층의 ‘니즈’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도 리그 전체가 함께 주시해야 한다. 새로운 팬들의 유입보다 오히려 ‘온라인화’로 인해 소외되고 있는 장년층 이상 팬들이 돌아오게 하기 위한 노력도 필수다. 김재웅 팀장은 “야구가 ‘가성비’ 측면에서 어필한 만큼 당분간 흥행은 이어질 수 있지만, 50대 이상 오랜 팬들이 다시 야구장을 찾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