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투수 오타니 쇼헤이가 5일 필라델피아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 7회초 필라델피아의 브랜든 마쉬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후 포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LA 다저스가 포스트시즌 첫 관문을 기분 좋게 통과했다. 초반 3점을 내준 불리한 상황을 7회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역전 3점포로 뒤집으며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5-3으로 꺾었다.
다저스는 5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2연승으로 통과한 다저스는 디비전시리즈 첫 경기까지 따내며 가을야구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김혜성은 와일드카드 시리즈에 이어 디비전시리즈 26인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으나 이날 출전하지 못했다. 그의 포지션인 2루에는 한국계 토미 에드먼이, 중견수에는 앤디 파헤스가 선발 출전했다. 다저스 전문 매체 ‘다저블루’는 “김혜성은 대주자로 투입할 수 있는 카드이며, 에드먼이 오른쪽 발목 부상 여파로 부진할 경우 2루 수비에서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경기는 필라델피아의 기선제압으로 시작됐다. 2회말 알렉 봄의 볼넷과 브랜던 마시의 중전안타로 무사 1, 2루를 만든 필라델피아는 포수 J.T. 리얼무토의 2타점 3루타와 해리슨 베이더의 희생플라이로 3-0으로 앞서 나갔다.
다저스 타선은 5회까지 필라델피아 선발 좌완 크리스토퍼 산체스에게 막혔다. 6회초 2사 후 프레디 프리먼의 볼넷과 에드먼의 우전안타로 찬스를 만들었고, 키케 에르난데스가 2타점 2루타를 날리며 2-3으로 추격했다.
승부는 7회초 뒤집혔다. 파헤스의 좌전안타와 윌 스미스의 사구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지만 오타니 쇼헤이와 무키 베츠가 연속 범퇴했다. 2사 1, 2루에서 나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좌완 투수 맷 스트라움의 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비거리 394피트(120m) 우월 3점포를 터트렸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투수 데뷔전을 치른 오타니는 6이닝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타석에서는 4타수 무안타 4삼진이었다. 이어 타일러 글라스노우, 알렉스 베시아, 사사키 로키가 순서대로 등판해 필라델피아 타선을 막아냈다.
필라델피아는 8회말 2사 만루와 9회말 1사 득점권 기회를 잡았지만 모두 살리지 못했다. 두 팀은 하루 휴식 후 7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치른다.
같은 날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뉴욕 양키스를 10-1로 대파하며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을 가져갔다. 밀워키 브루어스도 시카고 컵스를 9-3으로 꺾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