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임실N치즈축제 개막날인 8일 전북 임실군 치즈테마파크를 방문하기 위한 차들이 도로 위에 길게 늘어서 있다. 임실군청 제공
전북 임실군이 주최한 제11회 ‘2025 임실N치즈축제’가 8일 개막 첫날부터 대규모 인파 속에 교통 혼잡과 셔틀버스 지연으로 관광객들의 불만이 폭주했다.
임실군의 미흡한 교통 대책과 현장 통제 부실로 방문객들이 수 시간 동안 행사장에 들어가지도, 빠져나가지도 못하는 등 불편이 이어졌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9일 임실군청 홈페이지 ‘자유발언대’ 게시판에는 축제 교통 대책 등을 비판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셔틀버스를 1시간 넘게 기다렸다”, “주차장은 이미 만차라 진입조차 불가능했다” 등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임실군에 따르면 군은 축제 기간(8~12일) 동안 관내 주요 거점에서 행사장까지 셔틀버스 14대를 운행하고 있다. 그러나 추석 연휴와 맞물려 인파가 폭증하면서 도로 곳곳이 뒤엉켰고,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1시간 반 이상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일부 구간은 교통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차량 정체가 수 킬로미터 이상 이어졌다.
가족과 함께 축제를 찾은 A씨는 “추석을 맞아 아이들과 처음으로 지자체 축제에 왔는데 주차와 셔틀버스 문제로 진이 빠졌다”며 “군수가 직접 셔틀버스를 기다려봤으면 좋겠다. 어르신들과 아이들이 땡볕에서 줄 서는 모습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 아르바이트 요원들도 권한이 없어 민원만 받는 상황이었다”며 “임실군청은 이번 일에 대해 진지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행사장 인근 도로는 주차장을 찾는 차량으로 가득 차 사실상 마비됐다.
임실 주민 B씨는 “군민들이 예전부터 주차 문제를 꾸준히 지적해 왔다”며 “11년째 열리는 축제라면 충분히 예측 가능한 문제였는데, 행정이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방문객 C씨도 “차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2시간 넘게 꼼짝 못 했다”며 “축제 홍보에는 열심이었지만 기본적인 교통 대책은 전혀 없었다. 이렇게 엉망인 행사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이번 사태가 지역 축제의 고질적인 문제를 드러낸 사례라고 지적한다. 교통·안전 대책보다 외형적 홍보에 치중하는 ‘관행적 축제 행정’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방문객 D씨는 “화덕피자를 주문했는데 30분 뒤 오라고 해서 갔더니 다시 30분을 더 기다리라고 했다”며 “번호 순서도 뒤죽박죽이라 3개 중 1개는 7분 넘게 늦게 나왔다”고 했다.
그는 “그래도 아이들이 즐거워해서 위안이 됐지만, 차량 통제와 주차 문제는 꼭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5 임실N치즈축제 개막날인 8일 전북 임실군 치즈테마파크 일원에 마련된 행사장이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임실군청 제공
한편 임실군은 올해를 ‘임실방문의 해’로 지정하고 12일까지 5일간 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개막 첫날부터 역대급 인파가 몰리며 행사장 일대는 종일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임실군 관계자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인파가 몰리며 교통 통제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9일부터는 비상 교통 대응 체제로 전환해 주차장 추가 확보, 셔틀버스 증편, 경찰 공조 강화로 혼잡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민 임실군수는 “개막 첫날 교통 체증과 셔틀 지연으로 불편을 겪으신 점 송구하다”며 “남은 축제 기간 불편을 최소화해 방문객들이 임실의 참멋을 즐기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