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수상자 6일에 이미 결정
트럼프 확률 희박···“보복 나선다면 예측 불가”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0일 오전 11시(현지시간) 오슬로 노벨평화센터에서 노벨평화상 수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노벨위원회 홈페이지
영국 일간 가디언이 9일(현지시간) 노르웨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불발이 미국과의 관계에 미칠 파장에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벨위원회는 지난 6일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6일은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 구상을 기반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에 합의하기 이틀 전이다. 위원회의 독립성과 결정 시점을 고려할 때, 대부분 전문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노벨평화상을 받을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고 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상에 대한 열망은 여전하다. 일각에서는 8일 성사된 가자지구 1단계 휴전 합의가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을 염두에 둔 외교적 압박 속에 이뤄졌다고 해석한다.
이 때문에 만약 수상이 무산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격한 반응이 노르웨이와의 관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노르웨이 내에서 커지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노르웨이 언론인인 하랄드 스탕알레는 “트럼프가 보복에 나선다면 관세 부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분담금 인상 요구, 또는 심지어 노르웨이를 적대국으로 선언하는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트럼프는 워낙 예측 불가능한 인물”이라며 “‘두렵다’는 단어를 쓰고 싶지는 않지만 난처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노르웨이 사회주의좌파당(SV)의 키르스티 베르그퇴 대표는 “노벨위원회는 완전히 독립적인 기관이며 정부가 수상자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트럼프가 그 사실을 알지는 모르겠다”며 “우리는 그의 어떤 반응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집권 1기 때부터 노벨평화상에 집착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평화상 수상자 발표를 하루 앞둔 이 날 수상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에 “역사상 누구도 9개월 만에 8개의 전쟁을 해결한 적이 없었다”며 “나는 8개의 전쟁을 멈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