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 이강인. 구단 홈페이지 캡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애스턴 빌라가 파리 생제르맹(PSG) 이강인(24) 영입에 나선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직접 이강인을 1월 이적시장 최우선 타깃으로 지목했으며, 단순 벤치 멤버가 아닌 공격 전술의 핵심 자원으로 기용하겠다는 명확한 비전까지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버밍엄 월드와 커트 오프사이드 등 현지 매체들은 10일 일제히 빌라의 이강인 영입 추진을 보도했다. 커트 오프사이드는 “에메리 감독은 벤치 멤버가 아닌 핵심으로 뛰면서 팀 전체 잠재력을 끌어올릴 공격수를 찾고 있다”며 “이강인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는 물론 좌우 윙어 포지션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 공격수로, 빌라가 PSG에 제안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이강인은 올 시즌 PSG에서 9경기 1골에 그치며 대부분 교체 멤버로 뛰고 있다. 지난 시즌 루이스 엔리케 감독 체제 초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했지만, PSG가 여름 이적시장에서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우스만 뎀벨레, 브래들리 바르콜라, 주앙 네베스 등 자원을 대거 보강하면서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PSG는 이강인 없이도 리그 우승과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 프랑스컵 우승 등 트레블을 달성했다.
우나이 에메리 애스턴 빌라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에메리 감독은 전술 적응력과 공간 창출 능력을 최우선 가치로 두는 지도자다. 커트 오프사이드는 “이강인은 중앙뿐 아니라 좌우 하프 스페이스에서도 능동적으로 움직이며 공격을 풀어낼 수 있다”며 “압박 상황에서도 탈압박이 뛰어나고 패스 전개 속도가 빠르다. 빌라의 공격 퍼즐을 완성할 마지막 조각”이라고 평가했다.
빌라는 올 시즌 유로파리그에 출전하며 전력 보강 속도를 내고 있다. 주전 윙어 레온 베일리가 여름 AS로마로 임대를 떠났고, 제이든 산초도 현재 부상 중이어서 윙어 자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빌라는 지난 시즌에도 1월 이적시장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마커스 래시포드와 PSG의 마르코 아센시오를 단기 영입해 활용한 전례가 있다.
걸림돌은 PSG다. PSG는 이강인을 높게 평가하며 쉽게 내보낼 의사가 없다. 지난 여름 노팅엄 포레스트가 6000만유로(약 986억원)를 제시했지만 단호히 거절했다. 이강인은 2028년 6월까지 계약이 남아 있어 PSG가 협상 주도권을 쥐고 있다.
커트 오프사이드는 “빌라는 PSG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면 상당한 금액과 함께 명확한 프로젝트를 제시해야 한다”며 “보장된 출전 시간, 전술적 위치, 유럽대항전 출전 등 구체적인 플랜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강인에게도 이번 이적은 커리어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프랑스 르 파리지앵의 도미니크 세베락 기자는 “이강인은 PSG에서 입지가 불안하다. 경기에 나서야 한다. 겨울에 떠날 수 있다”며 이적 가능성을 제기했다. PSG에서 벤치를 지키며 기회를 기다리는 대신, 프리미어리그에서 주전으로 뛰며 기량을 증명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