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선착장에서 열린 한강버스 정식 운항 기념 시승식에 참석해 웃고 있다. 한수빈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0일 검찰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명태균 게이트’ 연루 의혹 수사를 뭉개고 있다며 김건희 특검이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하라고 요구했다. 오 시장이 정비사업 추진 부진 책임을 여당 정치인에게 돌리는 발언을 내놓은 것에 대해서도 “적반하장도 이런 적반하장이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3대(내란·김건희·순직해병) 특검 종합대응 특별위원회’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세훈 시장은 떳떳하다면 측근에게 책임을 떠넘기지 말고 적극적으로 수사를 자청해 국민적 의혹에 답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위 위원장인 전현희 민주당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오 시장과 측근인 김한정씨가 (선거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 여러 차례 만났다는 의혹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됐다”며 “사실이라면 명백한 선거범죄”라고 주장했다.
특히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이 오 시장을 불러 조사한 지 4개월이 지났지만 기소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김건희 특검이 오 시장을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오 시장 관련 수많은 불법 의혹이 드러나고 있음에도 ‘동작 그만’ 모드에 돌입한 검찰의 뭉개기와 수사 지연에 국민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차기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연이어 오 시장을 비판했다. 오 시장이 최근 서울 강북권이 지역구인 여당 의원들을 향해 재개발이 부진하다는 취지로 비판한 것에 대해 전현희 의원은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10년씩이나 재개발 사업의 주무 책임이 있는 서울시장을 하신 분이 남 탓을 시전하니 적반하장도 이런 적반하장이 없다”고 맞받았다.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오 시장이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이유는 자신의 범죄 행각을 서울시장이라는 외피로 감싸고 자신에 대한 수사를 정권의 정치탄압이라고 호도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지난 8일 페이스북에는 오 시장을 향해 “상황이 녹록지 않으니까 안중에도 없던 강북 주민들을 다급하게 찾으며 애걸복걸하는 모양새”라고 적었다.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지난 5년간 사실은 제대로 하신 게 하나도 없지 않나”라며 “주택 공급도, 청년 일자리도, 글로벌 경제 수도로서의 서울에 대한 비전도 그렇고 일을 하나도 한 게 없기 때문에 민주당을 공격함으로써 자신을 방어하려는 아주 못된 프레임 걸기”라고 지적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 청년임대주택 25%가 보증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는 언론 보도를 인용하며 “진짜 청년을 생각한다면 정책을 선거 일정에 맞추지 말고 행정의 기본부터 제대로 파악하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