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케임브리지대, 국제학술지 발표
산업 동력 손상…야외 작업 어려워져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벅스턴 해안에 위치한 가옥이 허리케인에 의해 무너져 있다. 허리케인 같은 폭풍의 위력은 기후변화 영향으로 계속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AP연합뉴스
기후변화 추세를 잡지 못하면 2100년엔 전 세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015년 대비 4분의 1 줄어들 것이라는 조사가 나왔다. 더위와 폭풍, 해수면 상승 등으로 산업 생산성이 크게 저하되기 때문이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은 최근 국제학술지 ‘PLOS 클라이밋’을 통해 기후변화로 인한 온난화를 통제하지 않으면 전 세계 1인당 GDP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급감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전 세계 174개국을 대상으로 2015년부터 2100년까지 이어질 기후변화 추세가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문제를 일으키는지 분석했다. 이 분석에는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발표한 미래 기온 예측 시나리오가 사용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어느 정도 줄이지만, 그 수준이 충분치 않은 ‘중간 배출 시나리오(SSP2-4.5)’에서는 2100년 전 세계 1인당 GDP가 2.5% 감소했다. 중간 배출 시나리오란 19세기 말에 비해 2100년 기온이 약 2.7도 상승한 상태다.
인류가 온실가스 저감 노력을 전혀 하지 않는 고배출 시나리오(SSP5-8.5)에서는 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았다. 19세기 말에 비해 2100년 지구 기온은 약 4.4도 상승한다. 이때 전 세계 1인당 GDP는 지금보다 최대 24%까지 줄어들 것으로 연구진은 분석했다.
GDP 급감은 기후변화가 산업 동력을 훼손하기 때문이다. 더위가 심해지면 작황이 나빠지고 노동자들이 야외 작업하기도 어려워진다. 홍수와 폭풍, 산불이 잦아지고 해수면 상승도 일어나면서 도로·교량 같은 사회 기반 시설과 주택·제조 공장이 파괴되는 일이 잦아진다.
연구진은 “기후변화는 덥든 춥든, 부유하든 가난하든 모든 국가의 소득을 감소시킨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