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경찰청, 가족 실종신고 접수해 수사
작년 11월·4월 출국 20대 2명도 연락 안돼
경찰 마크.
광주에 사는 20대가 캄보디아에서 2개월째 연락이 끊겨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가족들은 “‘살려달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연락이 안 된다”며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13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광산경찰서는 광산구에 사는 A씨(20)가 캄보디아에서 연락이 두절됐다는 신고를 접수해 수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 6월26일 가족들에게 “돈을 벌어 오겠다”며 태국으로 출국했다. 하지만 연락이 끊기기 직전 A씨는 캄보디아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지난 8월10일 캄보디아에서 한국에 있던 가족과 마지막 통화를 했다. 이후 연락이 되지 않자 가족들이 지난 8월20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가족들은 경찰에서 “마지막 통화에서 A씨가 작은 목소리로 ‘살려 주세요’라고 한 뒤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가 8월10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마지막으로 사용된 기록을 확인했다.
경찰은 외교부를 통해 현지 대사관에 재외국민 체류 사실 확인을 요청했지만 현재까지 A씨의 행적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전화금융사기 등 범죄 조직에 의해 캄보디아에서 억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태국으로 출국한 김씨가 어떤 경로로 캄보디아로 간 것인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휴대전화 접속 기록 등을 통해 실종 직전 캄보디아에 있다는 것은 확인했다”면서 “현지 경찰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지만 아직 소재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경찰은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실종신고된 2건도 수사하고 있다.
북부경찰서는 캄보디아로 출국한 20대 남성 B씨가 연락되지 않는다는 가족 신고를 받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4월24일 B씨가 캄보디아로 출국한 기록을 확인하고 외교부에 재외국민 체류 사실 확인을 요청했으나 아직 회신받지 못했다.
B씨는 그동안 동남아 등으로 출국이 잦았고 해외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광산경찰서는 지난해 11월14일 캄보디아로 출국했다가 연락이 끊긴 20대 C씨 사건도 수사하고 있다. C씨는 지난 1월18일 이후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광주경찰은 “외교부와 경찰청 국제협력관실을 통해 현지 경찰주재관과 긴밀히 협력해 이들의 소재 파악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