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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서울 중구 서울역 인근 '남대문 쪽방촌' 세입자들이 14일 새 보금자리인 공공임대주택 '해든집' 입주를 완료했다.

해든집은 기부채납 방식으로 세입자가 이주해 살 수 있는 임대주택을 개발사업지 인근에 건설한 뒤 세입자가 입주를 완료하면, 기존 건물을 철거 후 개발하는 '민간 주도 순환정비'의 첫 사례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존 쪽방촌은 철거가 진행 중이고 사무용 건물로 재개발하는데, 개발을 위해 먼저 이주민이 살 해든집을 준공했다"면서 "쪽방촌이 전국에 11군데 있지만 이런 개발 방식을 택한 곳은 남대문 쪽방촌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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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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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퇴거 대신 임대주택 1호 입주…남대문 쪽방촌 주민들의 ‘해든집’

입력 2025.10.14 20:21

수정 2025.10.14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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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영재 기자
  • 기사를 재생 중이에요

‘민간 주도 순환 정비’ 첫 사례…기존 세입자 142가구 이주

14일 서울 중구에 신축한 임대주택인 ‘해든집’ 입주 기념행사에서 입주민 김옥채씨가 주택 내부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서울 중구에 신축한 임대주택인 ‘해든집’ 입주 기념행사에서 입주민 김옥채씨가 주택 내부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겨울에 주전자에 물을 데워 며칠에 한 번 머리를 감고, 샤워실이나 세탁기를 쓰려 해도 뒤에 기다리는 사람이 있어 눈치를 봤어요. 여기선 다섯 발자국만 걸어가면 모든 걸 다 할 수 있으니 나이 든 사람은 편해.”

서울 중구 서울역 인근 ‘남대문 쪽방촌’ 세입자들이 14일 새 보금자리인 공공임대주택 ‘해든집’ 입주를 완료했다. 이날 오후 열린 입주행사 때 만난 주민 임재열씨(70)는 “작지만 편히 쉴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이 생겨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해든집은 기부채납 방식으로 세입자가 이주해 살 수 있는 임대주택을 개발사업지 인근에 건설한 뒤 세입자가 입주를 완료하면, 기존 건물을 철거 후 개발하는 ‘민간 주도 순환정비’의 첫 사례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존 쪽방촌은 철거가 진행 중이고 사무용 건물로 재개발하는데, 개발을 위해 먼저 이주민이 살 해든집을 준공했다”면서 “쪽방촌이 전국에 11군데 있지만 이런 개발 방식을 택한 곳은 남대문 쪽방촌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세입자는 기존 거주지 인근에서 계속 살 수 있고, 정비사업자는 세입자를 강제로 내보내거나 순차적으로 이주시킬 필요가 없어 사회적 갈등을 줄일 수 있다.

입주민 이기순씨(86)는 “60년을 넘게 살며 정든 곳을 떠나지 않아도 되니 좋다”면서 “나의 영원한 실버타운이라고 생각하며 산다”고 말했다.

해든집은 ‘해가 드는 집, 희망이 스며드는 집’이란 뜻으로 2021년 12월 정비계획 결정 후 기부채납을 받아 4년 만에 준공됐다. 지상 6~18층은 임대주택인 해든집으로 사용한다.

쪽방주민의 생활·간호 상담과 의료·기초생활 지원 등을 담당하는 ‘남대문 쪽방상담소’는 건물 5층에 들어선다. 지역자활센터에서 운영하는 공동작업장과 편의점, 빨래방, 공유주방도 마련됐다.

해든집에 입주 가능한 가구 수는 총 182가구다. 전용면적 20㎡ 크기의 방은 보증금 489만원에 월 14만5100원의 임차료를 내고, 14㎡는 보증금 335만원에 9만9300만원을 낸다. 임차료는 2년마다 바뀌지만 원하면 계속 살 수 있다.

주민들은 지난 9월 초부터 입주를 시작해 총 142가구가 입주를 완료했다. 기존 쪽방촌 거주민은 총 172가구로, 이주를 원하지 않거나 자격이 되지 않는 30가구는 다른 곳으로 옮겼다.

오세훈 시장은 “해든집은 강제퇴거 없는 약자와의 동행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주거 공간으로 민관의 적극적 협력으로 주거 취약계층에게 안정적인 삶의 기반을 제공한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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