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생산량 ‘70%’ 주산지
검은무늬병 등 병충해 확산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월동채소 주산지인 애월읍, 한림읍 지역에서 브로콜리 검은무늬병과 검은썩음병이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도 제공
제주에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지면서 브로콜리 병해 등 농작물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월동채소 주산지인 애월읍, 한림읍 지역에서 브로콜리 검은무늬병과 검은썩음병이 확산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제주는 전국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하는 브로콜리 주산지다.
제주지역의 9월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3.4도 높고, 강수일수는 20일로 평년의 2배에 달했다.
이상고온은 10월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기준 평균기온은 평년 대비 5.5도, 전년 대비 3.9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수량 역시 전년보다 16.1㎜ 많아 따뜻하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상기온으로 조생종 브로콜리는 꽃봉오리에 검은무늬병, 잎에 검은썩음병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만생종에서도 초기 병반이 확인됐다.
검은무늬병은 곰팡이에 의한 것으로, 주로 빽빽하게 심은 밭에서 발생한다. 줄기나 잎자루에 동그랗거나 타원형의 갈색 반점이 생기고 점차 말라 죽는다. 꽃봉오리가 감염되면 검은 반점이 생기고 심하면 썩어 상품성이 크게 떨어진다.
검은썩음병은 세균이 원인이다. 잎끝이 노랗게 변하며 U자나 V자 모양으로 변색되고 심하면 잎 전체가 누렇게 변한다.
도농업기술원은 재배 농가를 상대로 살균제 살포와 같은 적극적인 방제를 당부했다.
허영길 농업재해대응팀장은 “꽃망울이 생기기 시작할 때 잎에 이상이 보이거나 비가 자주 내릴 경우 전용 약제를 사용해 집중적으로 방제해야 12월부터 내년 2월 사이 수확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