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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어느 날 세상에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다면 어떨까.

묵호는 좀비가 됐으나 옥주를 물지 않는다.

옥주 역시 묵호를 피해 도망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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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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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종말, 홀로 살아남은 자의 고독

입력 2025.10.16 21:15

수정 2025.10.16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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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주영 기자
  • 기사를 재생 중이에요

[책과 삶]세상의 종말, 홀로 살아남은 자의 고독

아무도 오지 않는 곳에서
천선란 지음 | 허블 | 300쪽 | 1만7000원

어느 날 세상에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다면 어떨까. 우선 힘껏 도망칠 것이다. 사람을 물어뜯는 좀비가 무섭고, 나도 감염돼 좀비가 될까 두렵기 때문이다. 작가 천선란은 ‘죽음의 공포’보다 ‘생존의 슬픔’에 주목한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좀비로 변한 뒤 나만 홀로 남았을 때의 고독함, 좀비가 돼 나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 앞에 섰을 때의 막막함 같은 것 말이다. 천선란은 “나를 잊은 사람을 보는 것보다 내가 나를 잊는 게 편할” 거라고 말한다.

이 같은 생각은 좀비 아포칼립스 3부작인 이 책을 뻔하지 않은 좀비물로 만든다. 1부 ‘제 목소리가 들리십니까’(2019), 2부 ‘제 숨소리를 기억하십니까’(2020), 3부 ‘우리를 아십니까’(2025)는 각기 다른 시공간을 배경으로 한다. 1부는 재앙이 닥치기 전 새로운 행성을 향해 떠난 우주선에서, 2부는 멸망 이후 폐허가 된 지구에서, 3부는 좀비와 동식물만 남은 지구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물리면 끝’이라는 기존 좀비물과는 다르다. 좀비가 된 이후에도 함께 쌓아올린 시간은 결코 사라지지 않으며, 남은 이의 삶은 계속된다고 달래주는 것만 같다. 1부의 옥주와 묵호는 둘 다 가정폭력 피해자로, 청소년 시절에 만나 서로를 가족으로 여기며 의지해온 사이다. 묵호는 좀비가 됐으나 옥주를 물지 않는다. 옥주 역시 묵호를 피해 도망가지 않는다. 2부엔 사랑하는 이를 지키기 위해 폐허가 된 지구에 남은 이들의 이야기가, 3부엔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됐지만 기억과 의식을 지닌 화자가 등장한다.

마지막 순서인 3부에 배치된 ‘우리를 아십니까’는 앤솔러지 <토막 난 우주를 안고서>에 수록된 작품이다. 그리고 이 작품을 토대로 확장·개고한 것이 1부 ‘제 목소리가 들리십니까’와 2부 ‘제 숨소리를 기억하십니까’다. 1·2부는 작가가 당시 웹사이트에서 공개한 바 있는데, 작가가 ‘새로 쓴 격’이라고 표현할 만큼 고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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