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4종 중량·원육 구성 기존대로
순살 신메뉴 10종은 아예 단종
“고객 질책 겸허히 수용하겠다”
교촌치킨이 음식 중량을 줄여 사실상 가격 인상 효과를 보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으로 정치권에서도 비판받자 논란이 된 메뉴들의 중량과 원육 구성 등을 원래대로 돌리기로 했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지난달 리뉴얼 출시한 순살 메뉴 중 조리 전 중량과 원육 구성을 바꿨던 4개 메뉴 구성을 종전대로 바꾼다고 23일 밝혔다.
메뉴는 간장순살, 레드순살, 반반순살(간장+레드), 반반순살(레드+허니) 등 4개다. 교촌치킨은 앞서 지난달 순살 신메뉴 10종을 출시하면서 기존 순살 메뉴 4종 중량을 500g으로 줄였다. 순살 메뉴 원육 구성도 국내산 닭다리살 100%에서 안심살을 혼합하는 것으로 바꿨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소비자 비판이 쏟아졌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어쩐지 양이 줄어든 것 같더라. 뒤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다” “원재료 가격과 인건비 등이 올랐어도 공지 없이 중량을 30%나 줄이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등과 날선 반응이 주를 이뤘다.
최근 국정감사에서도 교촌치킨의 슈링크플레이션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서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은 송종화 교촌에프앤비 대표에게 “홈페이지 공지만으로는 부족하고 실제 주요 구매 창구인 배달앱에는 변경 사실이 표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닭다리살 대신 닭가슴살을 혼합해 단가를 낮추고 중량을 줄인 것은 결국 공급난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교촌치킨은 23일 “고객들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음을 인정한다”며 간장순살, 레드순살, 반반순살(간장+레드) 등 3개 메뉴는 기존 중량인 700g으로 되돌리고 반반순살(레드+허니)은 기존 중량인 600g으로 되돌리기로 했다. 출시한 지 한 달이 조금 넘은 순살 신메뉴 10종은 단종할 예정이다.
소스 도포 조리법도 붓으로 바르는 방식에서 버무리는 방식으로 변경했는데, 이 또한 붓으로 바르는 방식으로 다시 바꾸기로 했다. 이 결정은 가맹점의 운영 측면을 고려해 다음 달 20일부터 적용된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고객 질책을 겸허히 수용한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제품 혁신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소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