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화 시스템 갖추기까지는 상당한 시간 걸릴 듯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24일 충남 공주시 소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공주센터를 방문해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행정안전부 제공
정부 행정정보 데이터를 백업하는 충남 공주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이 센터 완공 2년 반 만에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다만 한쪽에 장애가 발생해도 다른 쪽이 즉시 서비스를 이어받는 이중화 시스템을 갖추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행정안전부는 24일 “국정자원 대전·광주·대구 센터에서 운영 중이던 온·오프라인 백업 시스템을 공주 백업센터로 이전하고 10월1일부터 본격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대전 본원을 비롯해 대구와 광주 등 센터에서 매일 또는 한달 주기로 백업되는 온·오프라인 정부 행정정보 데이터들이 10월부터 공주센터에 저장·관리되고 있다는 것이다.
국정자원 공주센터는 재해복구 전용 센터다. 백업 전용 데이터 센터를 지하 터널에 구축해 핵폭발에 따른 전자기 펄스(EMP), 화생방, 지진 등에도 방호가 가능하도록 특수시설을 갖췄다. EMP는 핵폭발 등으로 발생하는 펄스형 전자기파를 말하며, 전자기기에 과전류를 일으켜 회로를 손상 또는 무력화한다.
2008년 ‘정보보호 중기종합계획’에 따라 구축 계획이 나온 공주센터는 당초 2012년까지 센터 구축을 완료하고 운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타당성 재조사와 사업자 선정 유찰 등에 따라 2019년에야 첫 삽을 뜨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공사비 증액,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 등 이유로 일정이 미뤄지면서 2023년 5월 센터 건물 신축공사가 완료됐다. 지난해 11월 센터 문을 열 계획이었으나, 이번엔 2023년 11월 정부 행정 전산망 장애 사태가 발생하면서 센터 개청일은 또다시 미뤄졌다.
기존에 계획한 공주센터의 재난복구(DR) 시스템은 데이터 백업만 하다가 장애가 생기면 복구를 시작하는 ‘패시브(수동) 백업’ 방식이었다. 하지만 2023년 정부 행정 전산망 장애 사태를 계기로 두 센터가 동시에 가동되는 ‘액티브(능동) 이중화’ 방식을 도입하기로 변경했다. 이 시스템은 두 개의 센터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운영되는 방식으로, 한쪽에서 장애가 발생해도 다른 쪽에서 즉시 서비스를 이어받아 중단없이 운영할 수 있는 체계다.
다만 이런 이중화 시스템 방식이 공주센터에 도입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행안부는 이번 국정자원 화재로 손상됐다 최근 복구한 ‘엔탑스(ntops·국정자원 전산실을 총괄해서 관리하는 통합 시스템)’를 우선 공주센터에 도입하는 등 이중화 시스템 전산환경을 내년 1분기까지 시범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이날 공주센터를 찾은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현재 진행 중인 센터 간 이중화 시범 사업을 신속히 완료해 앞으로는 어떤 상황에서도 행정서비스가 장기간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