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문화재단 ‘용들이 나르샤’ 개최
지난 25일 인천도호부 관아에서 가천문화재단의 제9회 과거시험 재현행사가 열리고 있다. 가천문화재단 제공
초등학생들이 유생복을 입고 조선시대 과거시험을 재현했다.
가천문화재단은 지난 25일 미추홀구 인천도호부 관아에서 제9회 가천문화재단 과거시험 재현행사 ‘등용문(登龍門), 용들이 나르샤’를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과거시험에는 초등학생 150여명이 유생복을 입고 과거시험장에서 입장했다. 시험이 시작되자 악단이 연주하는 장엄한 궁중음악에 맞추어 임금님이 신하들을 거느리고 과거시험장에 들어왔다. 이어 임금님이 문제(시제)가 공개했다.
올해 시제는 ‘내가 마을의 지도자라면 기후재난에 대한 대비를 어떻게 할 것인가’ 이다.
시제가 게시되고 임금님이 퇴청하자 본격적으로 글을 쓰는 시간이 주어졌다. 잠깐 고민을 하던 아이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글을 써 내려갔다.
시험이 끝나자 수상자를 선정하는 심사가 진행됐다. 심사는 교육계, 문화계, 학계에 종사하고 있는 심사위원들에 의해 1, 2차로 나누어 엄정하게 진행됐다.
심사가 이루어지는 동안 인천도호부 관아에서는 각종 공예체험과 전통놀이, 공연이 펼쳐졌다. 임금님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고, 어사복을 입고 사인교를 타며 장원급제자가 된 기분을 느껴보기도 했다.
과거급제자를 발표하는 방방의(放榜儀)가 진행됐다.
대상인 인천시장상은 동백초 5학년 이주아, 인천시의회 의장상은 청량초 6학년 김예지, 인천시교육감상은 송명초 6학년 박재현, 가천대학교 총장상은 예송초 6학년 정예진 학생이 각각 선정됐다.
최우수상으로는 가천문화재단 이사장상에 첨단초 6학년 이현준, 서면초 6학년 김지유, 한국박물관협회장상에 송명초 6학년 이서하, 동방초 6학년 박범준, 인천향교 전교상에 석촌초 6학년 조상현, 예송초 6학년 차강후 학생이 각각 차지했다.
윤성태 (재)가천문화재단 이사장은 “어린이들이 훌륭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번 과거시험 재현행사와 같은 뜻깊은 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인천도호부 관아에서 가천문화재단의 제9회 과거시험 재현행사가 열리고 있다. 가천문화재단 제공
지난 25일 인천도호부 관아에서 열린 가천문화재단 과거시험 재현행사에 참여한 한 초등학생이 글을 쓰고 있다. 가천문화재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