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서 사흘간…인구 140만명 동티모르, 열한번째 회원국 승인
20여개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제47회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가 ‘포용성과 지속 가능성’이라는 주제로 26일부터 3일간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미국과 아세안 국가 간 무역협상과 함께 초국적 범죄조직 대응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세안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는 이날 개회사에서 “여러 지역에서 우리는 경쟁 심화와 불확실성 증가를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관세정책 등을 겨냥한 듯 “보호주의 심화와 공급망 변화는 적응이 중요함을 상기시켜준다”며 “우리는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할 용기와 기존 파트너십을 심화할 선견지명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각국 정상이 미국 측과 관세협상을 벌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했다. 로이터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태국·말레이시아·캄보디아 정상과 협정을 체결해 이들 국가 수입품 대다수에 대해 19% 관세율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베트남의 경우 미국은 상호관세 20%를 유지하되 일부 품목에 대해선 관세를 철폐할 예정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아세안은 또 총 15개국이 참여하는 제5차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아세안 내 자유무역협정인 ‘아세안 상품 무역 협정’을 개정해 역내 무역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캄보디아와 라오스, 미얀마, 태국 내 사기 범죄단지 문제도 이번 아세안 회의에서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과 영국 정부가 범죄단지를 운영한 기업을 제재하고 한국 정부도 캄보디아에 범죄조직 단속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정상들이 온라인 사기 범죄 근절 방안을 발표할지 주목된다. 지난달 아세안은 ‘국제 범죄 대응 장관급 회의’를 열고 범죄집단의 불법 자금 세탁 방지 실무 그룹을 만들고 국경 감시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정상회의는 또 인구 140만명의 동티모르를 회원국으로 승인했다. 이로써 동티모르는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에 이어 11번째 아세안 회원국이 됐다.
이날 오전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태국·캄보디아 휴전협정문 서명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양국은 미국·말레이시아의 중재에 따라 지난 7월 무력 충돌을 멈추기로 합의했으나 서명식을 이날로 미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