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벨, ‘퓨처 테크 포럼: 유통’ 기조연설
데이비드 벨 박사가 28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퓨처 테크 포럼: 유통’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미래의 매장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라,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능형 공간’으로 진화할 것이다.”
데이비드 벨 박사는 28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글로벌 유통 산업의 혁신과 미래를 주제로 열린 ‘퓨처 테크 포럼: 유통’ 기조연설에서 “온라인 쇼핑이 대세임에도 소비는 여전히 공간에서 완성된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벨 박사는 이어 “인공지능(AI) 시대의 승자는 데이터와 개인화·맞춤화, 경험에 집중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며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를 이해하는 데이터 감각”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 석좌교수를 지낸 벨 박사는 디지털 마케팅과 전자 상거래 연구 분야의 선구자로 불린다.
퓨처 테크 포럼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공식 부대행사로, 주요 산업을 이끄는 기업과 정부·기관·학계 등 관계자들이 모여 업계 현황을 살펴보고 향후 청사진을 제시하는 자리다.
벨 박사의 기조연설에 이어 글로벌 유통 대표기업의 AI·세계화·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관한 혁신 사례를 공유하고 유통 산업의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김호민 아마존 아·태 지역 부문장은 “AI는 효율을 넘어 ‘경험을 재정의하는 기술’”이라며 “AI 쇼핑을 이용한 소비자의 92%가 편의성과 만족도의 변화를 체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AI를 성공적으로 도입하기 위해서는 기술의 이해뿐 아니라 실험적 조직 문화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십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가와카미 도모코 일본 와세다대 교수(마케팅)는 유통 혁신의 사례로 일본 기업 이온(AEON)과 유니클로를 소개했다. 그는 “이온은 전자영수증과 AI를 통한 시간 단위 배송 서비스 제공 등 디지털 전환 전략을 가속화하면서 중국·베트남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유니클로는 미국·유럽·아시아 등 전 세계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수요 예측에 기반한 적정 생산 시스템을 구축해 글로벌 유통기업으로 도약했다”고 전했다.
이날 포럼을 주관한 대한상공회의소는 ‘AI 전환·친환경·표준협력’을 3대 축으로 하는 경주 선언을 채택했다. 대한상의 유통위원장인 정준호 롯데쇼핑 대표는 “이번 경주 선언이 AI 도입, 디지털 전환 등 직면하고 있는 도전적인 과제들을 함께 풀어나갈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