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트럼프 등 정상 특별연설과 RM 등 세션 9개 진행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의장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8일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CEO 서밋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경주 | 김창길 기자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경제 포럼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이 29일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APEC CEO 서밋 의장을 맡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날 경북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린 개회식에서 “몇몇 분들은 저에게 ‘왜 경주에서 CEO 서밋을 개최하나요’ ‘왜 서울이 아닌가요’라고 묻는다”며 “신라 왕국 수도가 경주로, 역사상 가장 두드러진 게 바로 경주”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과학, 문화 등 중심지가 경주로 다시 말해 아시아의 실리콘 밸리가 1000년 전 경주였다”며 청중의 웃음을 끌어냈다.
최 회장은 이어 “세계 경제가 무수히 많은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공급망 문제, 디지털 전환, 기후 위기 대응 등 모든 변화가 이뤄지는 가운데 올해 APEC 주제는 이 과제의 해법을 찾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의 개막사에 이어 이재명 대통령이 특별 연설을 위해 무대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2005년 부산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를 언급하며 최근 확산하는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이 대통령은 “2025년 오늘날 APEC을 둘러싼 대외적 환경은 그때와는 많이 다르다”며 “보호무역주의와 자국우선주의가 고개 들며 당장 생존이 시급한 시대에 협력과 상생, 포용적 성장이란 말이 공허하게 들릴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위기 상황일수록 역설적으로 연대 플랫폼인 APEC 역할이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며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란 말이 있다”면서 “APEC은 위기의 순간마다 서로의 손을 잡고 연대하며 상호 신뢰가 상호 번영의 지름길임을 입증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20년 전 APEC에서 단결된 의지를 모아낸 대한민국이 다시 APEC 의장국으로서 위기에 맞설 다자주의 협력의 길을 선도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개회식에는 국내외 주요 기업 대표들이 대거 참석했다. 국내 기업인으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허태수 GS 회장, 정용진 신세계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등이 참석했다.
해외에서는 케빈 쉬 메보그룹 회장, 데이비드 힐 딜로이트 CEO,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CEO,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앤서니 쿡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 사이먼 밀너 메타 공공정책부사장, 호아킨 두아토 존슨앤존슨 CEO 등이 참석했다.
또 마티아스 콜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제임스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등 경제단체장도 함께했다.
올해 30년째를 맞는 APEC CEO 서밋은 세션과 참석연사, 참여 정상급 인사 수 등에서 역대 최대 규모다. 아·태 지역 21개국 등에서 1700여명의 기업인이 참석해 통상 일정보다 하루 늘어난 3박4일로 진행된다.
본격적인 세션이 열리는 이날 오후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가 특별 연설한다. 이어 BTS의 RM 등이 공식 연사로 무대에 오르는 9개 세션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