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종영한 티비엔(tvN) 드라마 <신사장 프로젝트>에서 초임 판사 조필립 역을 연기한 배우 배현성. 어썸이엔티 제공
“책임감도 생기고, 부담감도 생기고, 긴장도 돼요. 다만 예전엔 ‘불안한 긴장감’이었다면 지금은 ‘설레는 긴장감’이죠.”
지난 28일 종영한 티비엔(tvN) 드라마 <신사장 프로젝트>에서 눈도장을 찍은 배우 배현성은 이같이 말했다. 그에겐 ‘라이징 스타’(떠오르는 별)라는 수식어가 붙곤 하지만, 사실 그는 2018년 데뷔한 8년차 배우다. 마지막화 방영을 앞둔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배현성은 열여덟 살에 인스타그램 다이렉트메시지(DM)를 통해 캐스팅됐다. 전북 전주가 고향인 그는 서울에 올라와 연기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전까지는 구체적인 꿈이 없었는데 그때부터 배우라는 꿈이 생겼어요. 제가 어릴 때는 더 내성적이고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었는데, 연기를 시작하면서 평소에 내보지 못했던 소리를 내고, 감정을 표현하는 게 재밌었어요.”
그는 <김비서가 왜 그럴까>로 데뷔해, <슬기로운 의사생활> <우리들의 블루스> 등에 출연했다. 이번에 한석규와 함께 극을 이끄는 주연을 맡으며 대중 인지도를 높였다. 필모그래피에 작품이 차곡차곡 쌓이고 극중 비중도 늘어나며 책임감도 함께 커졌다.
“데뷔 초에는 제게 주어진 한 신(scene·장면) 두 신에 대해서 ‘이걸 잘 해내고 오자’는 마음이 되게 컸어요. (연기를) 하는 작품이 점점 많아질수록 작품 전체적으로도 생각을 하려고 해요. 현장에 있는 시간도 길어지다 보니까 사람들과 소통을 많이 하려 하고, (작품을) 잘 이끌어 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요.”
이번 드라마에서 선배 한석규와의 연기 경험은 그에게도, 그의 가족에게도 의미 있는 일이었다. “부모님이 ‘현성이 네가 한석규 배우님이랑 연기를 한다니!’하며 놀라셨어요. 되게 좋아하셨어요. ‘진짜 좋은 경험일 것 같다. 잘해’라고 하셨어요.”
<신사장 프로젝트>는 전설적인 협상 전문가였으나 지금은 치킨집 사장이 된 신재이(한석규)가 각종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로, 닐슨코리아 집계 최고 시청률 10.6%(전국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배현성은 신 사장의 가게에서 일하며 협상 기술을 익히는 초임 판사 조필립 역을 연기했다.
지난 28일 종영한 티비엔(tvN) 드라마 <신사장 프로젝트>에서 초임 판사 조필립 역을 연기한 배우 배현성. 어썸이엔티 제공
조금씩 인기를 실감하고 있지만, 그는 안주하지 않는다. 당장 다음달부터 차기작 <대리수능> 촬영을 시작한다. 집도 잘 살고 공부도 잘해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지만, 모든 것이 가면인 남재엽 역을 맡았다. 선한 인상과 정의로운 성격의 소유자인 필립과는 딴판이다. “저의 새로운 얼굴과 다양한 감정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고, 저도 연기를 하면서 재밌을 거 같아요. (전작인) <경성 크리처 시즌2>(2024) 승조와 또 다른 느낌의 악역입니다.”
그의 목표는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다. “제가 사극을 안 해봐서 사극도 해보고 싶고, <경성 크리처 시즌2> 촬영할 때 너무 재밌게 했어서 액션도 또 한 번 해보고 싶어요.” 그는 일하는 게 너무 재밌고 즐겁다고 한다. 차기작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자 그는 이같이 답했다. “항상 이런 생각을 해요. ‘더 편하고 재밌게 놀고 오자.’ 그래야 제가 준비한 연기들을 더 잘하고 올 수 있을 것 같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