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버스 관련 예산 61억원에서 132억원으로
약자와의 동행 사업에 15조6000억원 투입
어르신·아동 급식과 쪽방식당 예산은 소폭 삭감
공공임대 2만가구 공급·직접일자리 22만개 운영
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2026년 서울특별시 예산안 기자설명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가 각종 논란에 휩싸인 ‘한강버스 사업 활성화’를 위해 내년에 예산 132억원을 쏟아붓는다. 시의 대표 사업인 ‘약자와의 동행’ 부문은 올해보다 8000억원이 늘어난 총 15조6000억원이 투입된다. 다만 기존 약자와의 동행 사업 중 저소득 어르신·아동 급식과 쪽방주민 동행식당 지원은 예산이 일부 삭감됐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예산안 51조5060억원을 편성해 오는 31일 서울시의회에 제출한다고 30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올해 본예산(48조1145억원)보다 3조3915억원(7.0%)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로 ‘동행·안전·매력’ 투자를 중점으로 재원을 배분했다.
우선 시는 한강버스 사업과 관련해 내년 132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올해 한강버스 안전운행 지원을 위해 투입한 61억원에 비하며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이에 대해 시는 “버스 등 타 대중교통 연계와 풍수해 대응, 선착장 유지보수 등 이용객 편리성과 안전성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취약계층을 두텁게 보듬기 위해 ‘약자와의 동행 사업’에 내년 예산 총 15조6256억원을 배정했다.올해보다 8601억원이 증액된 것으로 4대 급여 지원으로 기초생활보장 지원(4조7645억원)과 돌봄SOS(361억원) 예산 등을 확대했다.
장애인 공공일자리는 383개 늘린 5500개를 운영(589억원)해 자립기반을 돕고, 어울림플라자(98억원)·체육센터(106억원) 개관 등으로 장애인 사회 참여 기회도 확대할 예정이다.
저소득 어르신·아동 급식 지원, 쪽방주민 동행식당 관련 예산은 소폭 삭감됐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금년 집행 실적을 고려해 내년 예산이 줄었을 뿐 (지원) 대상자가 줄어든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생애주기별 지원은 더 촘촘해진다. 저렴한 비용의 ‘서울형 안심조리원’을 신규 추진(28억원)하고 서울형 산후조리 경비·임산부 교통비 지원 사업 등(689억원)에 둘째·셋째아 이상 다자녀 가정도 추가 지원한다. ‘서울런’도 3.0 버전으로 업그레이드(236억원)하고, 중장년 취업사관학교(95억원)도 신규 운영해 3800명에게 취업 기회를 제공한다.
청년과 신혼부부 등에게 안정적인 주거를 제공하기 위해 공공임대주택 2만4000가구 공급을 목표로 주거 부문에도 1조622억원을 투자한다. 안전 투자도 늘린다. 건설된 지 30년 넘은 상하수관로 정비(4477억원), 노후 열수송관 교체(60억원), 지하철 1~8호선 노후시설물 교체(923억원) 등 기반시설 전반의 내구력을 높일 예정이다.
서울을 상징할 새 랜드마크 조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2027년 운영을 목표로 남산 곤돌라 공사 및 활성화(170억원)에 착수하고 노들섬 글로벌예술섬(287억원), 제2세종문화회관(210억원) 추진에도 속도를 낸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채무가 늘었지만 미래세대가 갚아야 할 빚은 늘리지 않겠단 각오로 건전재정 원칙을 지켰다”며 “내년에도 일상 안전에서 미래 성장동력까지 균형 있는 투자로 시민 삶에 혁명을 가져다주는 정책을 키우고 세계가 인정하는 서울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