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우승 IN 잠실’ 행사
선물 나눠주고 샴페인 세례 등
2만2000명 팬들과 홈서 ‘축배’
LG 선수들이 1일 잠실에서 열린 통합우승 축하 행사에서 깃발을 들고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야구는 끝났는데 야구장이 매진됐다. 2년 만의 통합 우승, 그 기쁨을 만끽하기 위한 LG팬들이 모여들었다.
지난 1일 잠실에서 열린 LG의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 IN 잠실’ 행사에 2만2000명 관중이 꽉 들어찼다. 예매 수수료 1000원만 받고 진행되긴 했으나 2만1500장이 예매 개시 5분 만에 ‘완판’됐다. 나머지 현장 판매분 500장도 행사 시작 1시간 전 다 팔렸다. 10월31일 대전에서 5차전을 승리하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LG는 잠실에서 홈 팬들과 함께 축제를 펼치겠다며 우승 축하 행사를 하루 뒤인 이날로 미뤘다.
선수들이 경기장 입구에서 팬들을 맞이하며 우승 기념 노란색 응원 수건을 돌렸다. 베테랑 불펜 김진성은 “팬들이 고생 많았다는 말을 제일 많이 해주셨다”고 전했다. 전천후 내야수 구본혁은 “제 유니폼 입은 팬이 많이 보여서 기분이 더 좋았다. 팬들이 ‘잘생겼다’고 하시더라”며 웃었다.
그라운드에 도열한 선수들이 관중석을 향해 허리 숙여 인사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LG 트윈스 우승 감독 염경엽입니다”라고 인사한 뒤 “오늘 이 자리까지 오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해주신 건 우리 LG팬들이다. 팬들이 오늘의 주인공”이라고 했다. 뒤이어 박해민도 “LG 트윈스 우승 주장 박해민”이라고 소개한 후 “팬들이 우승해줘서 감사하다고 하셨는데, 응원해주셔서 저희가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대전 원정에서 우승한 터라 미뤄뒀던 ‘샴페인 샤워’도 홈그라운드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팬들과 함께했다. 김현수, 박해민, 오지환 등을 시작으로 선수들은 내·외야의 팬들에게 달려가 샴페인을 끼얹으며 함께 웃었다.
3시간 동안 이어진 행사는 레이저쇼로 끝을 맺었다. 그리고 팬들을 위한 깜짝 선물이 있었다. 응원단상 위에서 치어리더들과 춤추던 마스코트 인형이 탈을 벗었다. 환하게 웃는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김현수의 얼굴이 등장했다. 야수 최고참 김현수는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 17타수 9안타(0.529) 1홈런 8타점의 맹활약으로 LG 우승을 이끌었다. 팬들의 열렬한 환호에 김현수는 연신 허리 숙여 인사했다.
2023년 통합 우승으로 29년 만에 한을 푼 LG는 2024년 플레이오프에서 물러나 연속 우승은 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다시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고 우승했다. 2015~2016년 두산을 끝으로 한국시리즈 2연패 팀은 나오지 않았다. 그사이 두 번 우승한 팀은 있지만 ‘3년간 두 번’ 우승한 팀은 LG가 유일하다. 2020년대 들어 통합 우승을 두 차례나 일군 감독도 염경엽 감독밖에 없다.
LG는 암흑기의 치욕과 과도기의 희망과 절정기의 영광을 함께해준 팬들 앞에서, 진정한 ‘왕조’로 가는 길에 발을 들인 이번 우승을 자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