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북·서남권을 비롯해 내륙을 중심으로 곳곳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3일 두꺼운 옷차림을 한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 일대를 걸어가고 있다. 권도현 기자
아침 기온이 크게 떨어진 3일 시민들이 ‘가을 한파’에 대비해 꽁꽁 싸맨 채 출근길에 나섰다.
이날 서울을 비롯한 중부 일부 지역과 전북·경상 서부에는 한파주의보가 발효됐다. 서울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올가을 들어 처음이다. 한파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이하이거나 전날보다 10도 이상 떨어져 3도 이하가 되는 날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체감온도가 영하권으로 떨어지자 출근길 시민들은 몸을 웅크린 채 바삐 걸음을 옮겼다. 찬바람에 손을 옷소매 안으로 넣거나 옷깃을 여미고 지나가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바람이 불자 발을 동동 구르거나 몸을 좌우로 흔들며 추위를 달랬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만난 대학생 조모씨(22)는 “어제보다 훨씬 추운 것 같다”며 “오늘 처음으로 패딩을 꺼내 입었다”고 말했다. 조씨는 후드 모자를 눌러쓴 채 패딩 주머니에 손을 넣고 스터디카페로 향했다. 김모씨(76)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나왔더니 괜찮은 것 같다”며 “오늘부로 겨울옷을 다 꺼내뒀다”고 했다. 그는 기모 내의를 입고 패딩 지퍼를 끝까지 잠근 채 마스크를 착용했다.
갑작스러운 추위에 시민들은 겨울이 성큼 다가온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서모씨(60)는 “지난해보다 겨울이 빨리 온 것 같다”며 “기온이 오르내려서 적응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건어물 가게를 운영하는 정범환씨(65)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온열기를 꺼냈다”며 “추석 연휴까지만 해도 선풍기를 틀었는데, 한 달 만에 난방기를 켜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날부터 15개 자치구와 함께 ‘한파 종합지원상황실’을 가동하고 24시간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시는 돌봄이 필요한 취약계층과 쪽방 주민의 안부를 확인하고, 거리 노숙인 밀집 지역 순찰도 강화할 예정이다.